▲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제공=인천상공회의소


"작년 일본 수출규제 등 돌발변수 많아 어려움

중고차수출단지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 성과"


"올해 바이오산업 육성 대·중소기업 상생 모색

공항·항만·물류 인적네트워크 구축 건의 검토"



지난 20일 마련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인천상공회의소 이강신 회장에게 "올해 경제가 좀 나아질 거 같냐"고 묻자 그는 고민도 없이 "작년만큼 힘들면 기업들 다 문 닫는다"고 답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경제계에서 경기불황은 만성화된 문제라 특별할 것도 없지만 유독 작년 한 해는 쉽지 않았다는 피곤함이 엿보였다.

동시에 2020년에는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한다는 절박함도 묻어났다.


▲최근 경제 상황 정리와 전망을 부탁한다.

-지난 2019년을 돌아보면 미·중 무역분쟁과 같이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교역과 생산 위축으로 세계 성장 둔화세가 지속됐다.

이런 대외 요건 악화 속에 한국 경제 또한 하향세가 계속돼 역대 5번째 수준인 2.0% 내외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기업 경영에 어려움이 많은 지난해였다.

특히 갑작스러운 일본 수출 규제 조치, 근무 시간 단축 등 노동 정책 변화는 침체된 한국 경제를 더욱더 어렵게 했다.

하반기에 들어 전년도 극심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정부 재정 투자 강화로 건설경기가 다소 회복되고, 소비자 소비심리 회복 기미, 고용률·실업률 고용 부분 개선 등 긍정적인 요인들도 차츰 나타나고 있지만, 이런 몇몇 긍정적 요인에도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회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경영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발표를 통해 글로벌 경기·반도체 업황 회복, 확장적 거시 정책과 투자·내수 활성화 정책 효과에 힘입어 2020년 경제 성장률을 2.4%로 전망하면서 위기감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이다.

다만, 다변화되는 국제 사회 변수들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하향세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는 긴장감을 놓지 말고 경제 환경 변화 흐름을 적극적으로 관찰하면서 적절한 대응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판단된다.


▲인천상의 지난해 주요 성과를 정리하자면.

-인천상의는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인천지역 경제가 한 걸음 더 성장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꼽자면, 인천지역 주요 산업군인 항만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었던 인천시, 해양수산부 등의 '인천내항 일원 마스터플랜'과 관련해 경제계 입장을 대변했고, '인천 중고차수출클러스터 조기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인천상의에서 건의한 '중고자동차수출단지 4부두 조성'에 대한 지역사회 공감대를 형성한 일이 대표적이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시의적절한 주제로 '세계 경제 동향 특강'도 진행해 지역사회와 언론, 기업들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지난 16일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 등 정부의 화학물질 취급 강화 정책에 대응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인천화학안전대표자협의회 창립총회를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20년 인천상의 중점 사업은.

-다가오는 21대 국회의원선거 이후 인천지역 기업 정책 변화도를 읽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중앙과 지방 정부의 기업 정책 환경에 대비하는 사업 전개는 물론이고 회원 활동 증대와 현장 서비스 확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올해 지역 핵심 이슈인 바이오산업 원·부자재 국산화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고 개정된 화관법·화평법, 산업안전보건법 등과 같은 규제 법안에 기업인 입장을 대변하는 등 당면해 있는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에 더해 끊임없는 경제 현안 발굴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노력을 이어갈 생각이다.

한 예로 인천지역 전략산업인 바이오, 공항, 항만, 물류 발전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공동 건의를 검토 중이다.

또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 육성을 목표로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공급 기업을 발굴해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


▲인천상의 수장으로서 지역 사회에 당부할 말이 있다면.

-2020년은 21대 국회가 출범하는 해이다.

21대 국회에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인천 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위해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토론과 대승적 화합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인천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다 같이 전진할 때이다.

옛 사자성어에 역풍장범(逆風張帆)이라는 말이 있다.

맞바람을 향해 돛을 편다는 뜻인데, 폭풍우가 몰아칠 때 위대한 뱃사공이 탄생하듯이 어려운 경제 여건이지만 우리 인천 기업인들은 '기업가 정신'만이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인식해야 한다.

인천상의도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찾아서 밤낮으로 도전할 예정이다.

인천시민들은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인천상의와 기업인들을 지켜봐 주시고 따뜻한 격려와 힘찬 지지를 부탁한다.

2020년 경자년 한 해 우리 인천과 기업, 그리고 시민 여러분들에게 행복과 웃음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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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015년 3월 인천상공회의소 22대 회장에 선출된 이강신 회장은 2018년 3월 제23대 회장 재선에 성공했다.

2021년 3월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다.

지난 1985~1993년 12~14대 인천상의 회장을 역임한 이기성 전 회장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현재 ㈜영진공사 회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