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공항 심층보도·남북관계 개선 의견 담았으면
'서울의 그늘 언제까지' 기획 호평 … 문화논평 아쉬워
시민기자 활용 제안·온라인으로 속보성 소식 요청
▲ 20일 인천일보사 소회의실에서 열린 '2020 시민편집위원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이 인천일보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본보 시민편집위원회의 영상


2020년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첫 회의가 지난 20일 본사 3층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시민편집위원과 인천일보 편집국 데스크 등 총 16명이 참석해 지면을 평가했다. 위원들은 다가올 4·15총선에 대해서 단순 보도가 아닌 인천일보만의 새로운 시각에서 다뤄 줄 것을 주문했다. 또 인천일보의 디지털 퍼스트 전환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우려점들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천 곳곳을 넓은 시야로 바라봐 줄 것을 요청했다. 이하 위원들과 편집국의 의견을 요약한다.

▲김광석 위원(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항만 관련된 심층 보도를 다뤄줬으면 한다. 특히 재정적 지원에 대한 부분을 취재했으면 한다. 인천과 부산, 광양 등 지원 목록을 비교 분석해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지난해 화두가 됐던 인천 외국인 유학생 대거 잠적 사건과 관련해 깊이 있게 취재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정말 공부를 위해 한국으로 오는지 등을 확인해 봐야 한다. 이건 인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이며 관심사가 될 수 있다. 연초에 연재된 '인천, 서울의 그늘 언제까지'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가 감명 깊었다. 인천에서 첫 직장을 시작할 확률이 적다는 내용의 기사였는데 인천 지역의 아픔을 잘 꼬집어 냈다. 인천 사람들이 호소하는 현장 이야기가 담긴 좋은 기사다.

▲김상원 위원(인하대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 교수)
인천일보가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로컬'이다.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 주민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강하다. 따라서 이걸 우선순위로 두고 디지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정보는 다른 곳에서도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에 대한 것은 찾기가 쉽지 않다. 인천일보는 지역 정보를 온라인에 다뤄서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한다. 또 인천지역 각종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문화 분야에서 인천일보는 정책 관련 논평 기사가 부족하다. 중요한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인천일보가 다뤄야 한다. 문화부 지면에 공연·전시 등 행사 소개가 주로 나온다. 이게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김성아 위원(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
편집, 정체성, 총선 등에 대한 얘기를 하겠다. 12월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는데 인천일보에서 기사를 다뤘는지 궁금하다. 인터넷에서 검색이 안됐다. 수도권매립지 공론화 위원회 개최에 대한 기사도 인천일보에선 보이지 않았다. 지역 대표 언론사인 인천일보가 대형 현안이나 이슈를 모두 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기획기사의 경우 부쩍 눈에 띄는 주제들이 많이 보인다. 신문 자체가 젊어진 느낌이다. 총선 관련해서 후보자들의 출마 선언이나 공약 등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 전반에 대해 해석할 수 있는 기사가 필요하다. 독자들이 후보자 검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사가 보도됐으면 한다.

▲박선홍 위원(인천문화재단 사무처장)
'월요 기획' 구성과 편집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하게 해주길 바란다. 기획을 고생해서 준비한 만큼 사진과 그래픽 등 다양한 정보들을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 인천일보가 온라인에 올리는 '카드 뉴스'를 봤다. 다양한 콘텐츠들을 가지고 뉴스화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온라인을 통해서 인천 지역 소식을 독자들에게 빨리 전달해 줄 수 있도록 신경 쓰길 바란다.

▲최정철 위원(인하대 융합기술경영학부 산학협력 중점교수)
인천지역 대표 신문인 인천일보만이 다룰 수 있는 소재거리를 찾아서 기사화했으면 한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인천일보가 쓸 수 있는 기사들을 찾아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항만을 제시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이 2006년 항공 자유화 협정을 맺었는데 아직까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시행에 합의할 것인지 제안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인천일보가 다른 신문과 차별화해서 다룰 수 있는 것이 인천국제공항이다. 최근 베이징에 다싱국제공항이 생기면서 인천국제공항이 밀린다는 소문이 있지만 근거가 없다. 이에 대해서 전문적이고, 심도 있게 인천일보가 다뤄줄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인천~제주 카페리 문제 등 인천일보만의 시각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

▲이완식 위원(H&J산업경제연구소 소장)
디지털 퍼스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전 직원의 공감이 필요하다. 직원들의 공감이 없다면 추진 과정에서 거부감을 갖고 방해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 우선적으로 직원들의 마음이 모아져야 한다. 또 김상원 위원처럼 로컬이 중시돼야 한다. 기존 인력으로 콘텐츠들을 보강할 수 없다면 시민 기자들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시민 기자들을 활용해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총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연초 기획된 '인천, 서울의 그늘 언제까지' 기획 기사에 대해 저는 다른 위원들과 반대로 생각한다. 첫 글을 봤을 때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걱정부터 앞섰다. 결국 마무리가 아쉬웠다. 추가적인 특별기획을 마련해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항만공사, 공항공사, 환경공단 등 각 기관들과 협업해 나가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인천 지역 대학들과 연계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신한용 위원(신한물산 대표이사)
현재 남북 관계가 오리무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와 강원도는 지자체 차원에서 교류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시민단체와 언론도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인천이야말로 바다를 접경하고 있어 선두에 서야 한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인천 각 분야 소리를 담아냈으면 한다.

▲이준한 위원장(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총선을 앞두고 인천일보만의 차별화된 기사가 나왔으면 한다. 차별화에 대한 해답은 없지만 총선 앞두고 출마자 정보나 판세 등을 다루는 기사보다 새로운 시도를 했으면 한다. 또 '인천, 서울의 그늘 언제까지'와 관련해서 추가 기획을 준비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새해 들어 시작한 '다함께 돌자! 인천박물관 한바퀴' 기획 등은 앞으로 진행이 기대된다. 시민과 밀접하게 있는 숨은 곳들을 발굴해 많이 알려줬으면 한다.

▲남창섭 정치부장
총선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편집국 내에서 특별취재팀을 꾸려서 준비할 계획이다. 다양한 시각에서 총선 관련 기사들을 준비하도록 하겠다. '월요 기획' 구성에 대한 것도 그래픽 등을 보완하는 개선 방안을 찾아보겠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는 인천일보 자체에서 평화 연구원을 만들 예정이다. 이곳을 통해 의제들을 발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김칭우 경제부장
'인천, 서울의 그늘 언제까지'와 같이 경제부만의 기획을 끊임없이 발굴하겠다. 인천 서울의 그늘 언제까지는 후배 기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기획이다. 상당히 많은 자료들을 검토했다. 기획 준비에만 한 달이 걸렸다. 다양한 기사 아이템을 찾고 있다. 자동차 산업 관련해서도 기획을 해보려고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로 바뀌면서 내부 부품이 단순해졌다. 그러면서 산업 군 자체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각 분야에 대한 조사를 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데이터에 대한 해석을 기사화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추구하는 데이터를 재해석해 기사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승철 문체부장
김상원 위원이 좋은 제안을 해줬다. 문화 정책 방향에 대한 지적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공감한다. 앞으로 세심하게 챙기도록 노력하겠다.

▲조혁신 디지털뉴스부장
디지털 퍼스트 전환을 하면서 로컬에 대한 부분에 강점을 둬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 부분을 염두하고 윤곽을 잡아가겠다. 인천의 소식들을 온라인에 속보성 있게 다룰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 미디어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상호체계를 다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적의 가용인력과 자본으로 최대의 수익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윤관옥 편집국장
시민편집위원들이 조언해준 말들을 바탕으로 더욱 노력하겠다. 기대하는 만큼 다 할 수는 없겠지만 노력해서 최대한 가까워지도록 하겠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