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택 시흥시장은 2020년 경자년을 맞아 지난 16일 시청 글로벌센터에서 '신년 맞이 언론인과의 만남'을 가졌다. 임 시장은 시흥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포함한 53만 시민을 대상으로 앞으로 1년 동안 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날 밝힌 내용 중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전국에서 가장 젊은 시장답게 현장 곳곳을 찾아 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자치단체장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임 시장은 모두 발언에서 "젊은 시장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는 차원에서 역동적인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해 이를 뒷받침했다.

임 시장은 새해를 시작하면서 곧바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대안을 찾는 방편의 하나로 현장의 목소리 청취를 위해 지역에서 가동 중인 기업체와 산업단지를 시찰했다는 내용도 앞서 밝힌 바 있다. 또 18개 동을 대상으로 신년인사회를 통해 직접 시민들과 대면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임 시장은 언론인과 만남에서 "시흥시는 현재 53만 시민이 살아가는 대도시에 진입했고 6개의 국책사업을 통해 매일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그리고 있다"고 전제한 후 "서해선과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이 (시흥을) 수도권 교통 요충지로 주목받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흥배곧신도시 서울대병원 건립 협약 체결과 인공서핑파크 착공 등 미래도시로의 기반도 다져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시장은 이외에 시흥도시공사 설립으로 지역개발에서 얻어지는 이익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시흥시에 환원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점과 정부가 예비 지정한 배곧지구 황해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후속 조치를 잘 준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확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 그리고 도내 31개 기초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교육부 공모에 선정된 '미래형 교육자치 협력지구' 사업을 통한 전국 최초 한국형 지방교육자치 모델 구축 등도 중요한 정책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임 시장의 이 같은 언급은 예년 신년사와 별반 차이 없는 평이한 수준의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또 신년 만남회 형식을 지난해와는 다르게 준비해 신선한 측면은 있지만, 원탁 테이블을 중심으로 언론인들이 빙 둘러서 임 시장의 발언을 청취하고 질문하는 방식이어서 다소 어수선했다.

임 시장은 임기 첫 해에 265쪽에 달하는 '민선7기 88대 정책공약집'을 발표했다. 이 공약집은 임 시장이 4년 임기 동안 수행해야 할 5대 시정철학, 중부·남부·북부 등 권역별 공약, 그리고 시흥시민 대상 공동 공약을 자세하게 수록했다. 65개의 기존(지속) 추진 사업과 23개 신규 정책, 4개의 국가사업 등 총 88개 공약 가운데 임기 내에 86개를 완료하고 나머지 2개는 임기 후로 넘긴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시가 매년 초순에 진행하는 신년사와 신년간담회는 시민들과 약속한 공약을 얼마나 이행했고 무엇을 못했는지 등에 대해 시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벌써 '1년 후를 거론한다'고 타박할 지 모르겠지만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다. 2021년 신축년 신년간담회는 올해보다 진전된 명실상부한 회견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신섭 경기서부취재본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