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빅텐트'-새보수당 '당 대 당' 갈등 팽배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태극기부대'로 표현되는 우리공화당부터 한때 안철수 전 의원까지 아우르는 '빅텐트'를 꿈꾼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새로운보수당은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양당 간 물밑 통합 논의 과정에선 설 연휴 전까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의 극적 만남과 함께 통합 선언이 나오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이후 통합 작업을 본격화해 다음 달 초순께 통합 신당을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 밑그림이었다.

하지만 '양당 통합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지난 15일의 새보수당의 공개 제안에 한국당이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이 같은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당 내에선 새보수당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논의를 거부한 채 양당 논의만을 요구하는 것은 공천 등 '지분 다툼'을 의식한 것이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기류가 적지 않다.

반대로 새보수당은 한국당이 당 대 당 '합당'이 아닌 새보수당 인사들의 '입당'을 원하므로 양당 협의체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헌 집을 헐고 새 집을 짓는 대신 '백기투항'이므로, 새보수당이 주장해온 양당 통합 채널을 관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당 입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한국당은 지난 17일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임명하면서 공천 모드로 전환했다.

통합 논의를 고려해 10명 이내의 공관위원 가운데 일부는 비워둔 채 공관위를 출범시킬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한국당과 새보수당 모두 '통합 없이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공유하는 만큼 설 전 극적 타결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국당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꽉 막힌 통합 논의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관심사다.

/김신호 기자 kimsh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