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업 '질' 한 단계 높인다

올 한 해 인천 연수구 구정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분야는 '문화'다. 올해가 연수구 주요 문화 사업을 총괄할 '연수문화재단'이 본격 출범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고남석 연수구청장 공약이기도 했던 '연수문화재단'은 지난해 연수구의회 반대에 부딪혀 한 차례 설립이 무산되기도 할 만큼 찬반 논쟁이 뜨거웠다.

▲연수문화재단·문화예술회관 기반 다질 한해

고남석 청장은 연수문화재단 출범이 연수구 문화 사업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고 청장은 "연수문화재단 출범으로 '문화도시' 지정 사업 추진 바탕과 문화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체계가 마련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화도시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부터 문화자원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선정해 5년간 약 200억원 예산과 네트워크·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천에서는 부평구문화재단이 공모 사업에 지원해 '예비도시'로 선정됐다.

고 청장은 "현재 구 문화사업은 구립예술단이나 지역 축제 운영 등 기본적인 업무에 국한돼 있지만 이제는 문화예술 교육이나 생활문화 관련 사업과 국비 확보를 통한 다양한 프로젝트 운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은 지난해 등기설립을 완료하고 이미 기본적인 준비 업무를 시작했고 이 달 안으로 직원 채용을 마무리 한 뒤 내달 공식적인 출범식을 앞두고 있다"며 "재단 출범과 함께 다양한 공모사업으로 신규 문화사업들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수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도 연수구가 추진하는 주요 문화 정책 중 하나다. 이 사업에는 약 500억원이 투입되는데 구는 공사비 328억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164억원을 시비로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 청장은 "올해 안으로 구민들 숙원사업인 연수문화예술회관 건립 설계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예산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직접민주주의 실현

연수구는 인천에서 처음으로 '주민자치회'를 14개 전 동으로 확대 추진한다.
주민자치회는 동 자문기구 역할에 그치던 주민자치위원회 한계를 넘어 주민들이 실질적인 마을 주인이 돼 정책과 예산에 관한 결정권을 가지고 마을 일을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 꾸려진 조직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주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고남석 청장 의지가 담긴 정책이다.

고 청장은 "주민 주도의 실질적인 주민주권 시대를 열겠다"며 "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주민자치회로 전면 전환하고 주민총회를 통해 주민 스스로 사업을 제안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주민이 예산편성 과정에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를 110억원 규모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수구는 이처럼 주민자치와 마을공동체 활성화 일환으로 '마을만들기 지원센터'와 '공유자원플랫폼'을 운영하고 주거 취약 계층 집수리 지원을 위한 '마을주택관리소'도 확대한다.
고 청장은 "온라인 소통플랫폼을 구축해 이를 활용한 온라인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모든 구정과 주요 현안들을 구민과 공유하는 열린행정을 펼칠 것"이라며 "마을만들기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미디어로 소통하는 연수마을TV 운영, 마을주택관리소 확대 등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진정한 자치분권 시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고남석 청장은 연수구를 원도심과 신도심이 균형 있게 성장하는 '미래첨단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고 청장은 "GTX-B노선, 제2경인선, 인천발KTX 등 주변 여건 변화에 맞춰 지속가능한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겠다"며 "또 구형 버스승강장 6곳을 교체하고 라마다송도호텔, 청학동, 연수동 상업지역 같은 원도심 노후 기반시설 정비를 통해 원도심 가치를 높여 도시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전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