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이 벌써 눈앞에 다가왔다. 설에는 예로부터 고향의 부모님과 친척들을 찾아 인사드리고 한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덕담을 나누고 선물을 주고 받곤 한다.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아직은 조상님을 찾아 성묘하고 자녀들과 주위 친지·지인들에게 인사를 다니기도 한다.

지난해는 여러차례의 태풍 피해에도 불구하고 채소, 과일 등의 가격하락과 ASF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의미에서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서로에게 부담이 되고 쉽사리 믿기도 어려운 수입 농축산물 및 공산품보다 우리 농축산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게 추석 고유의 미풍양속을 되살리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우리 농축산물은 합리적 가격에 살 수 있는 데다 고향의 맛과 향수까지 담아 전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 농업인들의 땀과 정성이 깃든 선물이라 받는 사람도 기쁘고, 주는 사람도 역시 행복하다.
농협도 설을 앞두고 무, 배추,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밤, 대추 등 차례에 필요한 10대 제수용품에 대한 공급 물량을 평소보다 늘리는 등 소비증가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거점 지역본부별 직거래장터와 로컬푸드 매장 등을 통한 우리 농축산물 판매와 더불어 소비자들에게 알뜰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산 농축산물 애용에 두팔을 걷고 있다.
이를 통해 국산 농축산물 소비를 촉진하면서 우리 농업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그들의 주름진 얼굴에 희망의 미소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농업인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어나고, 어려운 농촌 경제에 활력이 솟고, 도시와 농촌, 도시민과 농업인이 더욱 가까워지고, 우리 농축산물 선물을 주고 받는 사람 간에 고향의 따뜻한 정이 오가고 …. 바로 설날 선물과 제수 음식을 우리 농축산물로 애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일석다조의 효과들이다.

이런 효과들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네 식탁위에 놓인 음식들은 수입농축산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명절에는 농업인들의 정성이 가득한 우리 농축산물에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 고마운 주위분들에게 선물 해보는 건 어떨까? 믿을 수 있고 정성이 듬뿍 담겨 있는 우리 농축산물로 구성된 선물을 통해 주는 사람의 마음과 받는 사람의 마음이 이어진다면 흥겨운 민족최대의 명절이 더 보람있게 되지 않을까?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