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빈집프로젝트 경진대회
이영지 '빈티지 인쇄소' 최우수
김주현 '시니어 건강센터' 우수
5년간 무상임대·리모델링 혜택

인천시민들이 미추홀구를 비롯한 원도심에 방치된 빈집을 활용하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인천시는 지난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빈집 활용 프로젝트 경진대회를 열고 '빈티지 인쇄소'와 '시니어 건강센터' 등 2개 아이디어를 5년간 창업 지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8월 한 달 여간 진행된 '전 국민 빈집 활용 지원 사업 아이디어 공개모집'의 마지막 과정이다.
당시 시는 접수된 아이디어 71개 가운데 사전 심사를 거쳐 우수 아이디어 10개를 선정하고 멘토링·컨설팅 과정을 진행했다.

10개 팀은 미추홀구 용현동·숭의동에 각각 위치한 빈집 현장을 돌아보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날 마지막 발표를 진행한 8개 팀은 3개월간 정리해온 실현계획·목표 등을 시민평가단, 전문가 등에게 소개하고 최종 투자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작으로 꼽힌 '빈티지 인쇄소'의 이영지씨는 과거의 향수를 살린 판화를 찍어내는 공방을 제안했다. 1970년대 이전까지 주로 쓰던 판화 기법인 리터 프레스 방식 등이 가능한 인쇄기를 두고, 직장인 취미 강좌와 경력단절 여성 강사 육성 수업 등을 진행하겠다는 설명이다. 공방에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셀프 카페를 두고 마을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음 우수작으로 꼽힌 아이디어는 김주현씨가 제안한 '시니어 건강센터'다. 어르신 거주 비율이 높은 원도심 특성을 살려 신체 활동이 가능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대 6만원 정도의 이용 요금으로 개인별 자세 교정 프로그램 등 주민 건강 증진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이효근 시 주거재생과장은 "선정된 두 팀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5년간 빈집을 무상 임대 받는 동시에, 리모델링 비용으로 3000만원을 초기에 지원받게 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빈집 활용 정책들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