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체포
간부급 A씨 쫓는 중

과거 '길병원 장례식장 난투극'으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간석식구파 출신 조직폭력배 3명이 인천시내 한복판에서 일반인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범행 직후 도주한 간부급 조폭의 뒤를 쫓고 있다.

15일 인천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50분쯤 인천 연수구 동춘동 라마다송도호텔 인근 길가에서 간석식구파 간부급 조직원 A(41)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업가 B씨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A씨는 이 과정에서 C(37)씨 등 후배 조직원 2명을 불러내 B씨를 집단 폭행했다.

당시 112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관할 지구대 경찰관들은 C씨 등 2명을 붙잡았으나 A씨는 이미 도주한 뒤였다. 조폭들로부터 구타를 당한 B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대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연수경찰서 강력팀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A씨 등 3명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으며 공동상해죄 적용 여부는 B씨가 입은 피해 정도를 확인한 뒤 결정할 방침이다. 달아난 A씨의 행방도 추적 중이다.

A씨의 범행 동기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A씨는 룸살롱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B씨를 밖으로 불러내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폭들이 흉기를 사용하진 않았다. 현장에서도 흉기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피해자를 조사해봐야 범행 동기와 정확한 범행 과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간석식구파는 2011년 10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길병원 장례식장 난투극'을 일으킨 조직으로 유명하다. 이후 경찰은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사실상 전국의 모든 조직들을 와해시켰다.

A씨는 이런 과정을 겪으며 조직 내 최고 실세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관은 "그가 간석식구파에서 떠오르는 인물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박범준·이창욱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