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품질 개선"…철회 요구
과천주공 6단지 재건축(과천자이) 아파트가 '품질개선'을 내세워 공사비를 부풀린 뒤 저가 마감재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합원들이 거리 투쟁에 나섰다.

조합원 100여명은 지난 9일 시공사인 GS건설 본사(서울 종로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품질 향상을 이유로 공사비를 증액했지만 시공 품질은 주변단지보다 떨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조합원 340여명이 상경해 성동구 옥수동에 모여 GS건설을 규탄했다.
서울 옥수동은 한남하이츠 재건축조합이 있는 곳으로 현재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수주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이다.

조합원들은 오는 18일에도 한남하이츠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 몰려가 과다한 공사비 인상 철회를 촉구할 방침이다

과천주공 6단지 조합에 따르면 시공사인 GS건설은 지난해 5월 전 재건축 조합장과 비밀 공사변경계약을 통해 3.3㎡당 공사비를 기존 423만원에서 520만6000원으로 23%가량 증액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은 "GS건설이 공사계약 변경 과정에서 전임 조합장과 공사비 내역을 비밀리에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증액분은 인근 재건축 1단지 공사비보다 가구당 1억5000여만원이 높은 금액이며, 이 같은 공사비가 확정될 경우 조합원들은 앞으로 가구당 평균 5000만원 정도의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한다.

주공 6단지는 지난해 10월 주방가구와 창호 등 마감재 품질이 떨어지는 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조합 임원진이 일괄 사퇴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새 조합 집행부는 공사비가 상승한 자세한 내역이나 산출 근거가 불분명한 점을 들어 시위에 나섰고, GS건설과 전 조합 집행부를 각각 부당이득 편취와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당시 합의서는 영업비밀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사변경계약은 조합원 총회 등 의결을 거쳐 체결됐으며, 부당이득 편취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