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인데다 소음·진동 적어
업계도 긍정적 평가
▲ 한 운전기사가 12번 전기버스에 충전을 하고 있다.

"전기버스를 타보니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드네요."

15일 오후 2시 인천 중구 항동 버스 차고지. 10여분 뒤 출발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12번 버스는 다른 버스와 달리 전기 충전선 두 개가 꽂혀 있었다.

인천선진교통㈜에서 운행하는 이 버스는 배터리 충전으로 도로를 달리는 전기버스다. 이 회사는 모두 10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했다. 전기버스 외형과 내부는 일반 CNG(압축천연가스)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높이만 20㎝ 높았다. 전기버스 최대 출력은 260kw로 완전히 충전될 경우 36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인천시는 미세먼지 저감 등 도심 공기 질 개선을 위해 전기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부터 운행을 시작한 전기버스들은 인천시내 곳곳을 누비며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전기버스를 운전 중인 기사들 사이에선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10년 이상 버스 운전 경력을 지닌 김모(52)씨는 "전기버스를 운전해보니 무엇보다 안정감이 느껴졌다"며 "일반버스보다 무거워 지면에 밀착되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기어가 없다 보니 운전할 때 편리한 점도 있다"고 치켜세웠다.

승객들도 전기버스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전기버스에선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다.

출퇴근을 할 때 12번 버스를 이용한다는 이모(42)씨는 "기존에 타는 일반버스와 달리 전기버스는 출발할 때 조용할 뿐 아니라 운행 중에도 부드러움이 느껴진다"며 "진동도 적어서 버스 멀미도 덜 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버스업계도 전기버스 운행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재 12번 버스 45대를 보유하고 있는 인천선진교통은 12번 버스를 모두 전기버스로 전환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을 정도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편안한 교통수단을 제공할 뿐 아니라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하면 전기버스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전기버스 구입비용이 CNG버스보다 배 이상 비싸지만 연료비가 CNG버스의 20% 수준인 만큼 효율성은 훨씬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사진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