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맞벌이 가구, 고령인구의 증가와 맞물려 다양한 가족의 형태와 개념이 등장하고 있는 2020년 오늘, 우리 사회는 아직도 한부모가족(미혼모·부, 이혼가정, 사별가정)을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전통적 가족 형태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을 하고 있다.

한부모가족에서 '한부모'는 하나의 온전하고 큰 부모라는 의미로 사별, 이혼, 미혼, 유기, 조손 등 18세(취학 중인 경우 만 22세) 미만의 자녀를 혼자서 양육하는 부 또는 모의 가족이다.
흔히들 한부모가족은 소수라고 생각하지만 인천시 전체가구의 약 10%에 이른다. 전국을 기준으로 하여도 약 10%의 가구에 달한다.

 

이혼·사별·미혼 등의 이유로 그 수는 매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이들은 무엇보다 차별과 사회적 편견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인권이 우리 사회에서 큰 화두가 된지도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아이를 키우는 책임 있는 엄마와 아빠가 아닌 사회적 편견과 개인의 도덕적인 잣대로 바라본다.
이들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으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부모가족의 약 67%정도가 한부모가족이라는 이유로 편견을 경험했다고 한다. 또한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부모가족의 월평균 소득은 189만6000원이고, 이는 같은 해 전체 평균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43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한부모가족이 우리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존중받고 행복을 누려야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법무부 산하 범죄예방정책국의 공익광고 문구인 '누군가 안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말처럼 누군가의 가족이 편견과 차별 속에 있다면 어느 가족도 편견과 차별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행복하고 살기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한부모가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버릴 때 비로소 한부모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인천시는 인식개선 사업과 지원정책을 발굴하며 한부모가족을 위한 맞춤형 부모교육·취업교육·힐링 프로그램과 자조모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한부모가족을 위한 활동을 하는 단체도 있다. 한양여자대학교 소셜벤처 학생 협동조합이 대표적이다.

이 협동조합은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심이 많은 한양여자대학교 재학생들이 모여 설립했으며 청년여성 한부모를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중심 주역으로 삼아 이들의 자존감 향상 및 사회 인식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한부모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인천시와 한양여대 소셜벤처 학생 협동조합 팀 등의 다양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기 바란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이 세상의 모든 가족은 소중하다. 가족의 형태와 개념이 다양해지고 있는 2020년, 당신에게 가족의 의미란 어떤 것인가?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의 형태는 변할지 몰라도 가족의 의미는 예전이나 지금, 그리고 미래에도 변하지 않고 소중한 존재일 것이다.

이제 편견과 차별의 시선은 접어두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한부모가족이 존중받고 아울러 행복하게 사는, 모든 가족을 포용하는 인천을 같이 만들자.

이재성 송도소식지 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