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로 알려진 홍어 어획량이 최근 3년 새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인천지역에서 잡은 홍어는 334t으로 집계됐다. 2017년 229t, 2018년 280t과 비교하면 홍어 어획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국 홍어 어획량도 2017년 508t에서 2018년 700t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11월까지는 1117t의 홍어가 잡힌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인천에서 홍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대청도에선 벌써부터 어민들의 만선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김영호 대청도 어촌계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올해처럼 이렇게 많은 홍어가 잡힌 적은 없었다"며 "태풍과 안개로 바다에 나간 날이 적었지만 한 번 나갈 때마다 1t 가까이 잡아오곤 해서 기분이 정말 좋다. 올 한 해 얼마나 잡힐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홍어 어획량이 늘고 있는 원인으로 금어기와 포획금지 체장(몸길이) 설정 등을 꼽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06년부터 홍어에 대한 금어기를 지정해 시행 중이다. 2009년에는 어자원 보호를 위해 포획금지 체장도 설정했다. 포획금지 체장은 잡으면 안 되는 어종의 길이를 말한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홍어 어획량으로 홍어 등 해양 어족자원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획량 증가하면서 시장에 나온 홍어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평년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최운학 연안부두종합어시장 회장은 "홍어가 많이 잡히다 보니 예년보다 가격이 떨어졌다. 1㎏당 2만원 정도 하던 것이 지금은 1만원 가량 한다"며 "홍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지금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