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에 후보 정당득표율 상승배당금당 무려 75명이 배수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군소정당들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한 의석 확보를 위해 경기지역에 다수의 지역구 후보를 내는 '다수 출마 전략' 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국가혁명배당금당이 의석수가 가장 많은 경기지역에 민주당과 한국당에 버금가는 예비후보를 등록한 상태다.


14일 오후 5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경기도내 예비후보자 수는 273명으로, 이 중 27.4% 수준인 75명이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이다.


'허경영 당'으로 불리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지난해 창당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 한 허경영 본좌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당 대표를 맡고 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20세부터 150만원 지원 ▲수능시험 폐지 ▲국회의원 100명 축소 ▲금융실명제 폐지 ▲가계부채탕감 ▲유엔본부 판문점이전 ▲출산시 5000만원 지원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 예비후보자 등록이 속출하는 것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들은 '다수 출마 전략'을 사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구에 후보를 내면 정당 득표율이 0.05~0.1%까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사실 큰 효과라 보기 어려우나 (국가혁명배당금당과 같은 경우) 이를 활용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다수 출마 전략'의 등장은 지난해 국회 문턱을 넘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관련이 크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에 따라 최소 의석수를 정할 수 있도록 했는데, 지역구 후보가 1명도 당선되지 않고 정당 득표율이 3%를 넘을 경우 약 4명의 비례대표가 국회로 진출할 수 있다.


12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민중당 역시 총력동원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중당은 최근 민주노총 산하 노조위원장 다수에게 지역구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내에서도 최소한 각 시군별 1명 등 31명 이상의 후보자를 출마시킬 계획이다.


민중당 관계자는 "당장 효과가 크다고 볼 수는 없으나 정당득표율이 중요해지는 상황이 온다면 총력체계로 돌아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의당은 '다수 출마 전략'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는다.


정의당 관계자는 "예비후보를 등록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당이 출마예정자에게) 도덕적 흠결 여부 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상황에서 많은 후보자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정당 득표율을 올리는 일부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