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정책연 설문 … 선호 일자리 판단 기준은 "급여" 최다
작년 평균 월 312만1843원 … 3.6% 올라 인상률 전국 9위
▲ 지난해 말 부평구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9 인천 직업계교 취업박람회' 현장. /인천일보 DB

인천 청년들 사이에서 '월급 많이 주는 회사'에 대한 선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작 지역 임금은 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 새 인천 임금 상승률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월급 수준도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타지역에 비해 인천과 경기에서 유독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판단하는 중요 요건으로 높은 임금을 꼽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지역 내 월급이 낮은 데 따른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에서 선호하는 일자리 유형을 물은 결과, 인천·경기 청년 응답자 중 20%는 '급여가 높은 회사'를 원한다고 했다.

'분위기 좋은 회사', '급여가 높은 회사', '유명한 회사', '퇴근이 빠른 회사' 등 9가지 항목에서 '급여가 높은 회사'가 지닌 20% 지분은 적지 않는 몸집이다.

21.8%로 집계된 '안정적인 회사'에 이어 일자리를 평가할 때 중요한 지표로 나타났다.

'인천·경기'와 '서울', '대전·충청·세종·강원', '광주·전라·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까지 총 6개 권역에서 '급여가 높은 회사' 항목이 20%를 넘는 경우는 '인천·경기', '광주·전라·제주'뿐이다.

'인천·경기'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안정적인 회사' 비율이 월등하게 높은 게 보통이다.

그만큼 인천과 경기에서 고임금에 대한 열망이 다른 지자체보다 높다는 증거다.

통계청이 매년 내놓는 '월평균 임금 및 임금상승률' 자료(표 참조)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평균 월급은 312만1843원이다. 2018년보다 3.6% 오른 금액으로 16개 시·도에서 9번째 높은 상승률이다.

전국 평균 상승률 4.5%와 비교해도 0.9%p 차이를 보인다. 서울처럼 임금 자체가 높아서 상승률이 낮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지난해 기준 인천 월 평균 임금 312만1843원은 전국 10위로 중하위권 성적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주로 중앙 정부에서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지역 맞춤형 세부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뿌리 기업이나 제조업체들에 청년들이 몸담을 수 있는 인천형 청년 지원 방법이 더 많이 모색돼야 한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