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초 한·중 간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한국관광 제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유커 입국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건강보조식품판매기업 '이융탕' 그룹 임직원 5000명은 지난 7일 포상관광차 우리나라를 찾아 인천,경기,서울 일대에서 관광 및 기업회의를 마치고 12·13일 귀국했다. 중국 측의 사드 제재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중국 장쑤성, 허난성의 학생 수학여행단 500명은 인천~중국 간 여객선을 통해 10일 입국했다가 14일 돌아갔다. 수학여행단은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3000명이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이 해제돼 중국 관광객 유치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아직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시각이 만만찮다.

중국 당국은 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인 금한령을 2018년 하반기부터 부분적으로 완화하고 있지만 근간은 아직 유지되고 있다. 2018년 중국인 관광객은 479만명으로 2017년에 비해 13.9% 증가에 그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금한령이 실시된 2017년에는 416만명으로 2016년보다 48.3%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1000명 이상 유커 유치는 7건에 불과했다.

한국 여행상품과 관련해 크루즈와 전세기 이용, 인터넷 광고 등이 여전히 금지돼 있고 한국 가수들의 중국 현지 콘서트 개최나 중국 영화관에서의 한국영화 상영 등도 아직 막혀 있다.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방한에 맞춰 금한령이 완전히 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때문에 금한령 전면 해제에 대비해 한·중 간 단체여행 네트워크가 복원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한령 이후 한국 여행상품을 판매하던 중국 여행사 상당수가 동남아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한령 전면 해제 이후에 준비한다면 관광객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중국 여행사와의 연계망 복원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