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총괄 '핵심 보직' 하마평 무성
강 회장 당선 도운 측근 기용설 대두
시와 소통 염두 공직자 등용 전망도
일부 '제3의 인물' 발탁 가능성 제기
민선 체육회장 체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첫 사무처장은 누구일까.

16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강인덕 회장은 "여론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다. 현재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이와 무관하게 강 회장을 보좌하며 체육행정 실무를 총괄하게 될 신임 사무처장 자리에 어떤 인물이 앉을지를 놓고 체육계 내에선 벌써 하마평이 무성하다.

체육계에서 예상하는 후보군은 세 곳으로 나뉜다.

가장 유력한 '설'은 측근 기용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강인덕 회장의 당선을 도운 인물 중 한 사람을 논공행상 과정을 통해 점찍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때문에 선거캠프 안팎에서 활약하며 강 회당 당선에 공을 세웠다고 평가를 받는 인물의 이름이 현재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인물은 "소문과 관련해 강 회장이나 주변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도 들은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천시와의 원만한 관계 설정을 이유로 선거캠프가 아닌, 소통창구 역할을 해 줄 공직(공무원) 출신을 기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추측의 배경은 강 회장 스스로 당선 직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당시 "박남춘 시장과 나쁘지 않은 관계다. 시와 반목은 없을 것이다. 원만히 갈 수있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갈등 가능성'을 잔뜩 경계했다.

이런 발언에는 '체육인들의 투표로 뽑혀 체육회에 재입성을 앞두고 있다 하더라도 과거처럼 현직 시장과 각을 세워봐야 득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체육 예산·행정 전반에 걸쳐 인천시와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는 시체육회 직원들은 공직 경험을 가진 인물이 사무처장으로 와 인천시와 체육회 사이에서 소통창구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전라남도는 이와 같은 여론에 따라 2019년 12월15일 전라남도체육회장 선거가 끝나고 2주 후 체육회장의 양해 아래 현직 공무원(3급)을 체육회에 파견(전라남도체육회 행정 사무처장)하는 인사를 단행한 사례도 있다.

따라서 이런 관측은 강 회장이 사무처장을 실제 임명하기 전까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밖에 소수 의견이긴 하지만 '의외의 인물 발탁설'도 있다.

민선 체육회장 시대 첫 사무처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차치하더라도, 이 자리가 체육행정 현장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강 회장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강 회장은 "누가 사무처장이 될 지 궁금해 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충분히 여론을 살피고 생각을 가다듬어 민선 체육회장 시대에 걸맞은 인물을 찾겠다. 사무처장 임명은 빨라도 2월 정기대의원 총회 이후, 늦으면 3월까지 넘어갈 수 있다.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사무처장에 공직 출신을 발탁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