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방역 수위 높여
▲ 인천 강화군에서 구제역 감염 항체가 추가로 검출돼 관련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인천 강화군 초지대교 방역통제초소에서 방역직원들이 축산차량 거점소독을 하고 있다. 감염항체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물 체내에 들어오면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일종이며 임상 증상이 없거나 항원이 확인되지 않으면 구제역 발생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강화군 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비구조단백질(NSP) 항체가 추가로 검출돼 방역당국이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강화 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NSP 항체가 추가로 검출된 것과 관련, 최근 구제역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구제역 NSP 항체는 동물 몸 안에서 형성되는 항체로, 임상 증상이 없거나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으면 전파 위험이 없어 구제역 발생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달 2일 강화 젖소농장에서 NSP 항체가 처음 검출됐으며 이후 강화 전체 농가에 대한 검사 과정에서 모두 11곳에서 NSP 항체가 나왔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 위원들은 지금까지 구제역 임상 증상을 보이는 가축이 없고,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그동안 구제역 백신 접종으로 가축의 면역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강화에서 NSP 항체가 추가로 검출되고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농가가 5곳이나 확인된 상황을 두고선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검출·인접 지역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 등 보다 강화된 방역 조치를 통해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위험 요인까지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구제역 예방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구제역 NSP 항체가 검출된 강화는 물론 인근 김포지역을 대상으로 소·염소 3만9000두에 해당하는 전체 가축에 오는 23일까지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NSP 항체 검출 농장에 대한 이동 제한이 해제될 때까지 강화에서 사료 또는 가축을 운반하는 전용 차량을 별도로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검역본부에서 축산 관련 차량에 부착된 GPS 위치 정보를 확인해 위반 여부 등을 확인·관리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강화군에서 NSP 항체가 추가로 검출된 것과 관련해 강화된 방역 조치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겠다"며 "축산농가에서는 소독, 구제역 백신 접종 등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