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할아버지 사랑에 '웃음꽃' 만발

 

 

 

 

검단 젊은 맞벌이 부부 급증

GD 행복지도사가 교육받고

동화구연·전통놀이 등 소통

1·3세대 통합 프로그램 계속


"얘들아, 반가워~. 노인복지관은 처음이지!"

인천 서구 검단노인복지관이 추진하는 시범 사업 'GD 행복지도사(검단행복지도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GD는 '검단'이라는 영어 단어 앞글자를 딴 것으로 검단지역 어르신활동가라는 뜻이다. 검단노인복지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GD 행복지도사 활동을 벌여 왔다. 주 3회, 하루 3시간, 월 30시간 활동하는 GD 행복지도사는 어르신들의 전문지식과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에서 실버 강사 교육이 필요한 기관에 3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벌이고 있다.

그야말로 1세대와 3세대가 함께하는 통합 프로그램이다.


 

▲ GD 행복지도사 활동을 하는 어르신과 아이들.

 


◆세대를 이어주는 GD 행복지도사

검단노인복지관이 자리한 마전동 주변에는 검단산업단지가 있다. 이런 특성으로 젊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 아동보육시설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GD 행복지도사는 급변하는 가족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회변화로 그동안 가족이 해체돼 왔지만 맞벌이 등을 이유로 다시 가족이 확대되면서 조부모와 손자녀가 중심에 놓인 것이다.

검단노인복지관은 전 세대가 받은 '무릎사랑'을 이젠 되돌려 주자며 GD 행복지도사 사업을 기획했다.

노인들의 풍부한 삶의 지혜를 교실 밖에서 전달하는 한편 노인들 역시 활동을 통해 사회공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초 GD 행복지도사 28명을 목표로 시작된 사업은 큰 인기에 힘입어 참여자가 34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어르신 34명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기본 교육을 받았다. 이후 전통놀이와 동화구연 등에 대한 교육을 4회 이상 받는 등 지역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사실 이같은 사업은 타 기관에서도 진행돼 왔다.

그러나 검단노인복지관은 어르신들과 회의를 거쳐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GD 행복지도사가 교육기관을 찾아가기 보다 직접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삶의 지혜를 나누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사업이 바로 '얘들아 어서와 노인복지관은 처음이지?' 수업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검단노인복지관

지난해 12월 큰사랑유치원 원아들이 검단노인복지관을 찾아왔다. 6일과 9일에 각각 나눠 찾은 원아들은 어르신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평소에 접해볼 수 없었던 전통놀이를 하며 새로운 재미찾기에 나선 것이다.

제기만들기를 시작으로 제기 머리위에 얹고 이어달리기, 제기 높이 던지기, 동화구연 및 동화퀴즈 등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어르신들의 발길이 대부분이었던 노인복지관이 아이들 웃음소리가 넘쳐 나며 활기를 띠었다.

참여 어르신들도 자신의 손주와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듯 수업 내내 아낌없는 사랑을 쏟아냈다. 원아들과 어르신 모두 단순한 사업 진행을 넘어 좋은 추억을 쌓는 결과를 낳았다.

이같은 관심에 힘입어 올해 검단노인복지관은 GD 행복지도사 모집을 40명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검단노인복지관이라 활동가 모집이 어렵지 않을까 했던 우려는 그야말로 우려일 뿐이었다. 지난달 29일 모두 모집이 완료된 상태다.

앞으로 검단노인복지관은 오는 2월 교육을 시작으로 3월부터는 각 유아교육 기관에 동화구연 강사, 바둑강사 등으로 GD 행복지도사를 배치할 예정이다. 더불어 아이들을 복지관으로 초대하는 1·3 세대 통합프로그램도 계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주희 검단노인복지관 과장은 "현재 올해 참여할 유아기관들을 모집하고 있는 데 많은 기관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참여 어르신들의 만족도도 높아 올해의 경우 보다 성공적인 사업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ncheonilbo.com



검단노인복지관은

 

작년 검단노인복지관 개관식( 맨 아래) /사진제공=인천 서구·검단노인복지관
작년 검단노인복지관 개관식( 맨 아래) /사진제공=인천 서구·검단노인복지관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
활기찬 인생 2막 도움

 

검단노인복지관은 지난해 4월10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검단로 502번길 15의 1에 자리하고 있으며 연면적 2674㎡, 지상 4층 규모로 지역 어르신들에게 서예, 공예, 합창, 댄스 및 탁구교실 등 다양한 여가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경로식당을 통해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는 무료급식을,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일반 어르신들에게는 저렴한 비용으로 영양이 듬뿍 담긴 중식을 제공 중이다.

특히 변정임 관장을 중심으로 '존중과 배려', '배움과 성장', '나눔과 기쁨' 등 3대 비전을 가지고 검단지역 어르신들의 활기찬 인생 2막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에 따라 서구는 기존 석남동 서구노인복지관, 가좌동 가좌노인문화센터, 연희동 연희노인문화센터에 이어 이번 검단노인복지관을 건립해 권역별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