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닮은 요코하마 … 도쿄 젊은이들 '이주하고 싶은 도시'


주간체류 인구비율 낮은 지역으로
수도에 노동력 등 흡수되고 있지만
도시개혁으로 문화 조성하며 성장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인천지역 주간인구 비율은 92.2%. 낮 한때 인천에 체류하는 전체 인구를 지역 상주인구 수로 나눈 값이다.

그러니까 주간인구 비율이 100%를 넘어서면 주간에 인구 유출보다 유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서울 주간인구 비율은 108.1%에 육박하는 반면, 인천 주간인구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인천은 17개 시·도에서 '베드타운' 성격이 가장 짙은 지역이라는 의미다. ▶관련기사 6면

인천과 마찬가지로 주간인구 비율이 90%대 초반인 도시가 일본에도 있다. 같은 개항장 역사에다 국가 수도(도쿄)와 가까워 인천과 닮았다는 요코하마시다.

12일 요코하마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주야간 인구 유출입 인구 및 인구 밀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요코하마 상주인구 372만4844명과 비교해 주간인구는 341만6060명에 불과하다.

주간인구 비율이 인천보다 조금 낮은 91.7%다. 타지역 유입 인구가 41만8231명인데 반해, 유출 인구는 72만7015만명에 달해 나타난 현상이다.

10년 전인 2010년 일본 총무성 국세조사만 봐도 요코하마 주간인구 비율은 여전히 92%를 밑돌았다.

요코하마는 역사적으로 경제나 관광 등에서 발전을 거듭해왔어도, 도쿄 시부야에서 전철로 30~40분밖에 걸리지 않으니 인천과 비슷하게 수도에 노동력, 경제 소비 등을 흡수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천과 요코하마는 수도 곁에서 경제, 문화, 사회 정책을 주도적으로 펼치기가 힘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두 지역 다른 점이라면 요코하마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에 간다) 같은 취급은 없다는 부분이다.

오히려 도쿄시민들은 요즘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요코하마를 꼽는다는 보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현지 부동산 중개 업체인 'SUUMO'가 도쿄시민들을 대상으로 '도쿄나 주변 지역 중 이주하고 싶은 곳'을 물었더니 20~40세 인구 설문에서 요코하마가 1위를 차지했다.

'TOP 10' 대부분이 도쿄도 도시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결과다.

요코하마 인기 비결을 놓고 현지 언론들은 "요코하마에선 계속된 도시 개혁으로 젊은이들이 퇴근 후나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동시에 도쿄보다 더 현실적인 소비도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2018년 요코하마시가 내놓은 중기 4개년 계획을 보면, '힘찬 경제 성장과 문화예술 창조도시의 실현'이 서두에 섰다.

경제 발전을 위한 기업 유치에 더해 질 높은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극장 정비 등을 펼쳐 요코하마 매력을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창조성을 살린 지역 만들기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김원진·곽안나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관련기사
[인천, 서울의 그늘 언제까지] 5-2. 서울 사대주의 <하> 우리도 우리것 지키고 키워야 서울시민 중에서 인천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직장은 어느 지역에 가장 많을까. 바로 답하자면 인천 중구다. 수도권교통본부가 발간한 '2018년도 수도권 여객 기·종점통행량(O/D) 현행화 공동사업 최종보고서'를 보면 2017년 기준 1일 평균 '서울→인천' 출근 이동 8만5159건 가운데 23.8%인 2만275건은 인천 중구로 향했다. 중구에 대표 일자리 시설이라고 하면 공항과 항만 그리고 이에 파생된 굵직굵직한 기업들이다. 서울시민이자 인천 직장인들은 비교적 낮은 인천 거주 진입 장벽에도 매일 먼 길을 [인천, 서울의 그늘 언제까지] 4-1. 서울 사대주의 <중> '접근성' 불패 공식 7호선 연장되는 석남동 주변아파트 3.3㎡당 600만원 뛰어도시철도 예정지가 신흥부촌회사원 이성진(가명)씨는 요즘 시간 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전세 시세를 확인한다.올여름, 전세 기간 만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동네 부동산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성진씨가 사는 A 아파트 주변 역인 인천 2호선 석남역에 올 연말, 서울 7호선 석남연장선(부평구청역~석남역) 개통이 예정돼 있다.도시철도 준공으로 서울 접근성이 향상되면 일대 집값이 뛰는 건 인천에선 당연한 공식이다.거기에다 A 아파트는 석남동 내 드물게 500세대 이상인 [인천, 서울의 그늘 언제까지] 4-2. 서울 사대주의 <중> '접근성' 불패 공식 서울행 철도·도로망 수혜지 부평·남동·계양구인천 연간상승률 상위 10개 단지 대부분 장악안산·화성·수원 연결하는 수인선 전면개통땐경기도민 유입 확대·인접 산단 활성화 가능성국토교통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중 지역별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 자료에 따르면 인천은 2018년 12월 2억5984만원에서 지난해 12월 2억7401만원으로 1년 새 5.45% 올랐다.인천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전국에서 8번째 순위다.세종시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인한 풍선 효과 등이 복합 작용한 대전이 같은 기간 17.99%로 제일 높았고, 이어 충남(16.06 [인천, 서울의 그늘 언제까지] 3-2. 서울 사대주의 <상> 돈이 밖에서 샌다 조승헌 인천연 연구위원 "소비자 관점서 봐야 문제해결" 대다수 금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지역경제 활성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로 '역외소비율'을 택한다.지역 안에서 쓰여야 하는 돈이 타 도시에서 소비되면 그 규모만큼 지역 내 경제 흐름이 좋지 않다고 본다.국내 최대 고용시장에다 쇼핑 기능도 훌륭한 서울과 경기는 소비를 빨아들이는 거대 블랙홀이 돼 인천 경제를 흡수하고 있다. ▶관련기사 6면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2014년 기준 인천의 역외소비율은 52.8%. 전국에서 세종(65.9%)을 제외하면 가장 [인천, 서울의 그늘 언제까지] 3-1. 서울 사대주의 <상> 돈이 밖에서 샌다 인천 2018년 전체 역외 소비비율 50.9%대부분 쇼핑몰·대형 소매점 등서 사용서울·경기지역은 자체지역 소비활동 즐겨"역외소비율 낮추기보다 유입방안 모색" 인천은 서울·경기지역과 함께 수도권 경제권으로 묶여 있다. 일자리부터 생활 전반까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구조다. 세 지역을 오가는 시민들 발걸음이 분주할 수밖에 없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문제는 비대칭이다. 서울이라는 거대도시, 한발 더 나아가 경기도 내 굵직한 도시들까지 인천시민 소비를 일방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서울, 경기지역 인구들은 인천 소비에 [인천, 서울의 그늘 언제까지] 2-2. 수도권 일자리 패권 다툼 <하> 싸울 총알이 적다 디자인 전공 직장인 지언씨10년간 서울·경기서만 근무수도권 대학 졸업자 첫 직장인천 출발확률은 '가뭄에 콩'분당구 판교동 아침 6시. 마포구 상수동 6시50분. 강남구 신사동 6시30분'사회인 경력 10년 차쯤 된 김지언(35)씨가 지금까지 몸담았던 직장 위치와 아침 기상 시간이다.출근 시간에 머리 감는 건 언감생심 생각도 않는다. 30분 만에 정비를 마치고 나와도 저 시간엔 일어나야 한다.지언씨가 사는 곳은 인천 계양구. 초·중·고교와 대학교까지 인천에서 나온 인천 토박이다.요즘은 서울 강남 한 디자인 관련 [인천, 서울의 그늘 언제까지] 2-1. 수도권 일자리 패권다툼 <하> 싸울 총알이 적다 대졸취업자 이탈률 71.9% … 전국 3위 불명예연간매출 1000억원 넘는 벤처기업 30곳으로수도권 전체 8.4% 불과 '산업도시' 명성 무색창업 10년내 가치 10억불 이상인 '유니콘기업'서울 9개·경기도 2개 배출했지만 인천은 잠잠 서울과 경기라는 거대 고용 시장과 살을 맞대고 있는 인천은 '취업자 지역 이탈률'이 전국에서 제일 높은 도시 중 하나다.취업자 지역 이탈률은 출신 대학 소재지와 현재 근무지가 다른 취업자 비율을 말한다.인하대 오준병, 허원창 교수가 지난 12월 한국은행 인천 [인천, 서울의 그늘 언제까지] 1.수도권 일자리 패권 다툼 <상> 인천시민은 피곤하다 인천 사는 사람들에게 서울은 참 익숙한 곳이다. 매일 왕복 3시간짜리 출퇴근 길에 오르는 직장인들도 있고,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저녁 약속, 결혼식 등 여러 가지 일로 좋든 싫든 서울을 찾는다. 인천과 서울 간 넘나듦은 전통적으로 인천의 일방적인 사랑이었다. 경제에서만큼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서울', '경기' 쌍두마차와 수도권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는 인천은 어떤 존재가치일까. 수도권 테두리 안에서 인천시민들은 취업 기회와 주거 기회 불균형 때문에 앞으로 언제까지 피곤한 사람들일까. 인천일보는 모두 5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