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소방관들에게는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되는 계절이다.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난방용품 사용이 늘어나게 됐다. 주로 사용하는 전기장판·담요·방석류 등은 편리한 만큼 화재 안전사고에 쉽게 노출돼 사소하게 지나치다가 큰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사고는 모든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가장 위험한 공간으로 바뀌게 되어 생명을 위협한다. 화재는 예고 없다. 우리가 부재중이거나 잠이 든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을 맞아 소방청과 각 소방관서에서는 경기도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는 화재예방 대책과 민·관 화재예방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도민과 공유·소통하는 화재예방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불조심 강조의 달을 지정하고 안전교육, 불조심 캠페인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계절용품 관련 화재는 총 1만9154건에 달한다. 이 중 화목보일러가 3758건(19.6%)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열선 3016건(15.7%), 전기장판·담요·방석류 2393건(12.5%), 가정용 보일러 2238건(11.7%), 전기히터·스토브 2154건(11.2%), 환·송풍기 및 공조기 1565건(8.2%), 나무·목탄난로 1400건(7.3%) 등의 순이다.

이렇듯 겨울철 난방용품으로 발생하는 화재는 해마다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겨울철 화재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전기용품 화재 예방 방법은 우선 난방용품을 구매할 때 안전인증(KC마크)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또 전선의 이상유무도 세밀히 점검해야 한다. 물론 전기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전기코드를 뽑아둔다면 과열이나 합선을 방지할 수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화목보일러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도 숙지하면 화재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공간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보일러 주위에는 땔감용 재료와 나무 부스러기 등 가연물을 방치하지 말고 2m 이상의 거리를 두어야 안전하다. 둘째, 보일러실 주변에는 소화기를 비치하고 반드시 1년에 1회 이상 정기점검을 받는다. 셋째, 가정 내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소화기 비치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함으로써 초기 화재진압과 대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겨울철 난방용품은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편리한 물품이다. 하지만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하며 사용해야 한다. 간단한 주의사항들을 숙지하고 실천에 옮긴다면 화재의 위험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

난방용품의 관리와 점검을 일상화하고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 화재로부터 안전한 겨울을 보내야 하겠다. 자신의 지난 과오로 인해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사람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지길 바란다.

김경호 경기과천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