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연장되는 석남동 주변
아파트 3.3㎡당 600만원 뛰어
도시철도 예정지가 신흥부촌
회사원 이성진(가명)씨는 요즘 시간 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전세 시세를 확인한다.
올여름, 전세 기간 만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동네 부동산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성진씨가 사는 A 아파트 주변 역인 인천 2호선 석남역에 올 연말, 서울 7호선 석남연장선(부평구청역~석남역) 개통이 예정돼 있다.
도시철도 준공으로 서울 접근성이 향상되면 일대 집값이 뛰는 건 인천에선 당연한 공식이다.
거기에다 A 아파트는 석남동 내 드물게 500세대 이상인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단지다.
그는 "직장도 가까운 데다 아이들 진학 문제도 겹쳐 집주인과 계약을 연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아직 층수나 리모델링 여부에 따라 1000만~2000만원 차이 나는 수준이더라. 하지만 매매가가 오르면 얼마 뒤엔 전셋값도 상승하기 마련이라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서구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석남역 인근에는 구축 아파트들이 많아 매매나 전셋값 변화가 크지 않지만 바로 옆 신현동에선 2017년 후반 아파트 평당(3.3㎡) 평균 실거래가 900만원 남짓하던 것이 올해 초 1500만원으로 뛰었다"며 "7호선이 부평구청역까지 연장됐을 때, 부평 삼산동이나 갈산동까지 매매, 전세할 거 없이 치솟았던 거처럼 여기도 비슷한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7호선 부천∼인천구간 개통으로 요동치던 부평 집값은 2022년 말 착공 계획인 GTX-B 노선으로 또 한 번 술렁이고 있다. ▶관련기사 7면
GTX-B 노선 인천지역 주요 환승역인 부평역 근처에서 최근 4억원이 넘는 전세 매물이 속속 등장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2월 전세 4억5500만원(전용면적 131.204㎡)에 거래된 부개동 B 아파트는 매매가 역시 무섭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2015년 1월 매매 상한 평균 가격이 3억1000만원이던 B 아파트는 작년 12월 4억1500만원으로 4년 새 1억원 넘게 올랐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송도나 청라, 영종 등 특정 신도시들이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며 지역 부의 척도가 됐다면 이제는 다양한 도시철도 계획을 바탕으로 서울 접근성이 향상된 인천지역 원도심의 신축 아파트에도 새롭게 돈이 몰리고 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도시, 원도심 관계없이 인천 부동산 관련 오픈채팅방이 지역별로 생기고 거기에 수천명씩 모인다. 그만큼 부동산 불로소득이 인천시민들에게 관심 사항이라는 증거다.
이는 업계 최대 화두인 '서울 접근성'이 자극한 현상인데도, 서울이나 경기 집값처럼 단기간 몇억씩 안 오르다 보니 화제성이 낮아 정부 정책과 멀어져 있다"고 밝혔다.
/김원진·곽안나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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