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전쟁 당시 포천시 관인면 지역에 주둔하면서 67년간 인연을 이어온 미40 사단의 마이클 리니(준장) 부사령관과 미8군, 6사단 관계자들이 8일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포천시의 관인중·고등학교를 찾았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사진제공=포천시

 미40 사단 마이클 리니(준장) 부사령관이 8일 포천시의 관인중·고등학교를 찾았다.


 졸업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미40 사단과 이 학교의 인연은 67년 전인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40 사단은 6·25 전쟁 당시 포천시 관인면 지역에 주둔했다. 전쟁이 끝난 후 이 지역은 황폐화했다.


 이를 지켜본 미40 사단은 부대 마크 모양의 시가지를 설계하고 관인면 탄동1리에 선버스트 빌리지를 조성했다.


 부대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관공서, 학교, 목욕탕 등 주민 생활에 밀접한 건물 등을 세웠다.


 그러나 이런 사실은 2013년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병헌 전 관인중고 교장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미40사단이 관인중고를 설립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2014년 옛 졸업생의 증언과 신문자료 등을 통해 학교 역사를 조사했다.


 이후 이 학교는 미40 사단과 지금까지 인연을 잇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졸업식엔 미40 사단 관계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마이클 리니 준장은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미군 참전용사들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작지만 큰 기적을 일궈냈다"면서 "그들의 노력에 힘입어 현재의 관인중고가 탄생했고, 지금 졸업생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졸업식엔 미8군, 6사단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