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회견서 강조…학교공간혁명.무학년 무학급 체제.교과서 자율화 등 제안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8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가진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이날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이 교육감을 직접 선출할 수 있도록 선거연령을 만 16세로 낮추는 내용을 정부·관계 기관과 논의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이 교육감을 선출하도록 2022년부터 교육감 선거연령을 만 16세로 낮추는 내용을 정부, 관계기관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3·1운동부터 4·19민주혁명,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역사 흐름을 바꿔 온 주체는 학생과 청소년이었다"면서 "학생유권자들은 민주시민으로서 당당히 참정권을 행사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돼 선거연령이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춰졌다"면서 "이로 인해 도내 3만5000여명 학생이 4월 민주시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한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이미 유권자 교육을 지속해 왔다. 민주시민·통일시민·세계시민 교과서 3종 10권은 2019년 도내 68.3% 학교와 12개 시도 학생들이 교과 융합·토론·창의적 체험활동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경기도선관위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학생자치회·청소년교육의회를 통해 살아있는 정치 교육과 참정권 교육을 진행했다.

이 교육감은 "이번 총선을 통해 청소년이 국민으로서 실질적 역할을 실천하고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2030 미래교육 체제를 구체화'를 위한 학교공간혁명, 학교체제 전면개편, 교과서 자율화도 제안했다.

이 교육감은 "공간이 변해야 미래교육이 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 "미래교육이 가능하도록 과감하게 학교 공간혁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학교 공간에서 미래교육이 과연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 지적하면서 "2030년까지 경기도의 모든 학교 건물을 개축 또는 신축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학습 중심의 공간구조로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학교체제는 무학년 무학급으로 전면 개편해 학교시스템을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교육감은 "미술을 열심히 공부하려면 미술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며 "그런 학생들은 미술 분야를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을 높이고 미술과 관련 없는 분야의 과목을 줄여주어야 한다"며 학교시스템 전면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국정교과서 검정교과서가 아닌 완전한 교과서 자율제를 제시했다.

이 교육감은 "당장 교과서를 없애자는 얘기는 아니다"며 "단계적으로 준비하면서 2030년에 위 세 가지 건으로 완성하는 것이 기본적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