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자 '안전띠' 착용 참사 막아
▲ 7일 오후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 한 도로에서 1t 트럭과 충돌한 뒤 다리 밑 농수로로 추락한 어린이집 통학차량. /사진제공=경기소방재난본부

김포에서 발생한 어린이집 통학 차량 추락사고 당시 어린이들과 교사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서 큰 참사를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30분쯤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 한 도로에서 어린이집 통학 차량이 1t 트럭과 충돌한 뒤 3~4m 높이의 다리 밑 농수로로 추락했다. <인천일보 1월8일자 19면>

이 사고로 통학 차량 운전자 A(63)씨와 차량에 타고 있던 어린이집 교사 B(24)씨, C(3)군을 포함한 어린이 9명 등 모두 11명이 다쳤으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당일 모두 퇴원했다.
어린이들은 이마가 붓거나 손이 긁히는 상처를 입었으나 시급하게 치료를 이어가야 할 정도로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타고 있던 어린이들이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 큰 피해를 모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통학 차량에는 2015년 1월부터 시행된 개정 도로교통법 '세림이법' 내용대로 안전조치를 하는 보호자(어린이집 인솔교사)도 함께 탑승하고 있었다.
세림이법은 9인승 이상 어린이 통학차량과 관련해 안전띠 착용, 인솔교사 동승, 하차 후 차량 내부 점검을 의무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통학차량에 탑승한 어린이들이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 피해가 크지 않았다"며 "사고 당일 비가 와 농수로 바닥이 질퍽해진 상태라 차량이 추락했을 때도 충격이 완화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통학 차량과 트럭 운전자 등을 상대로 구체적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 당시 통학 차량은 통진읍 동을산리에서 하성면 방향으로, 트럭은 통진읍 귀전리에서 도사리 방향으로 각각 직진하다가 교차로 한 가운데서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충돌 사고 충격으로 통학 차량이 교차로 바로 옆 다리로 밀려나면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운전자들은 술은 마신 상태는 아니었으며 사고 장소인 교차로에 신호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트럭과 통학 차량 가운데 어느 쪽에 과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