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다락주말극장' 공연
▲ 연극 '창밖의 여자' 공연 모습 /사진제공=떼아뜨르 다락소극장  

인천 중구 신포동에 있는 연극전용공간 떼아뜨르 다락소극장에서 '2020 다락주말극장' 첫 번째 공연으로 '창밖의 여자'를 11일부터 2월9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무대에 올린다.

잘사는 집 사모님으로, 고2 아들의 엄마로 살아오던 유정과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으로 결혼하지 않고 많은 남자를 만나며 살아오던 민영. 민영이 유정의 이웃집으로 이사 오며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 온 두 여자가 마주치게 된다. 아침 출근시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짧은 대화에서도 서로에 대해 파악할 것은 다 파악했다고 생각하는 유정과 민영. 첫인상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나이도 동갑인 만큼 어쩌면 좋은 친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든다. 하지만 마주한 두 집 사이, 맞닿아 있는 창문을 통해 우연히 사생활을 보게 되며 거리감을 느끼게 되고 창에 비친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서로를 오해하면서 두 여자의 갈등은 깊어져만 간다. 마침내 갈등이 폭발하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말들을 퍼붓지만 되레 자신이 가지고 있던 두려움과 공허함을 마주하게 된다.

'고향마을', '공원벤치가 견뎌야하는 상실의 무게' 등으로 대학로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신성우 작가의 첫 희곡작이다.

연출을 맡은 백재이 감독은 "무대는 검은 배경에 커다란 흰색 창틀 두 개와 화장대로 쓰이는 콘솔과 스툴의자가 전부이고 음악은 공연 내내 깔리는 기타 음율이 전부"라며 "단조롭고 담백하고 특별한 사건이 없는 일상 드라마지만 여성 관객들이 공감하며 웃고 울고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12일 공연 후에 작가와의 대화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25·26일 설연휴기간은 공연이 없다. 032-777-1959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