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부산시가 국제관광도시 지정을 놓고 막판 총력전을 벌인다. 이렇게 두 도시가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는 데엔 이유가 있다. 먼저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되면 '관광도시 메카' 자리를 선점하면서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 기대를 낳는다. 아울러 내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500억원을 투입하는데, '관광거점도시'를 육성하는 사업인 셈이다. 여기에 시비 매칭사업으로 1000억원의 예산을 관광분야에 투자하게 된다. 정부는 관광 브랜드 전략 수립, 지역 특화 관광 자원과 콘텐츠 개발, 도시 접근성 개선, 홍보와 마케팅 등도 지원한다. 문체부는 6일 현장실사를 한데 이어 오는 21일 두 도시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거쳐 이달 말 최종 선정한다.

우선 인천은 문체부 실사단에 강화-영종-송도-개항장을 잇는 관광벨트를 주요 관광 상품으로 부각시켰다. 이 관광벨트를 기점으로 전국 주요 관광지로 뻗어갈 수 있는 방안을 덧붙였다. 인천은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인프라를 기반으로 '관문도시'란 큰 강점을 갖고 있다. 접경지역인 만큼 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이미지에도 맞는다. 백령도와 대청도 등 절경을 자랑하는 서해5도와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유명한 강화는 중국-일본-한국 관광객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국제평화관광벨트'다. 관광 상품으로 적격이다. 인천의 관광자원은 서술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반면 부산은 균형발전을 앞세워 수도권에 편중된 각종 개발 컨셉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 그러면서 해양·레저 관광과 축제·마이스 등의 도시 이미지를 전략으로 내세운다.

인천은 국제관광도시로서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갖춘 도시다. 인천이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되면,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세계 관광 네트워크를 이용해 관광 인프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부산은 균형발전을 얘기하지만, 인천은 수도권에 묶여 오히려 정부로부터 역차별을 당해 왔다. 그만큼 인천 견제를 위한 부산의 균형발전 전략은 맞지 않는다. 마지막 선정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인천은 국제관광도시로 지정될 만한 곳이란 평판을 듣는다. '관광'을 거론할 때 전혀 손색이 없는 도시로 꼽힌다. 이런 점들을 감안한 문체부의 최종 결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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