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기준 '레벨3' 판매 가능
수동 요청 땐 핸들 잡아야
IFEZ, 선도 도시 위상 높여
7월부터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며 달리는 자율주행차가 나온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차를 안전하게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부분 자율주행차(레벨3) 안전기준'이 도입됐다.

국토교통부는 안전기준 마련으로 하반기부터 자동 차로 유지기능을 탑재한 레벨3 자율차의 출시와 판매가 가능해진다고 6일 밝혔다. 자동 차로 유지기능은 자율주행시스템이 스스로 안전하게 차선을 유지하는 동시에 긴급상황에 대응하는 기능이다.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주행이 가능한 레벨3부터 자율주행차로 분류한다. 다만 시스템이 운전자에게 운전을 요청하면 곧바로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모든 조건에서 운전자 없이도 주행이 가능한 완전(레벨5) 자율주행차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다. 그만큼 레벨3는 차로 유지 시 다양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안전기준이 중요하다.

기존 안전기준 상의 첨단조향장치(레벨2)는 운전자를 '지원'하는 기능으로, 차로유지기능을 작동시키더라도 운전자의 책임 아래 운전을 수행하므로 운전대를 잡은 채로 운행해야 하며, 운전대에서 손을 떼면 잠시 후 경고 알람이 울리게 되어있었으나, 이번 부분 자율주행(레벨3) 안전기준 도입을 통해, 지정된 작동영역 안에서는 자율차의 책임 아래 손을 떼고도 지속적인 차로유지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이번에 제정된 레벨3 안전기준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UN 산하 자동차안전기준국제조화포럼(UN/ECE/WP.29)에서 논의되고 있는 국제 동향과 국내 업계·학계 등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됐다.
정부의 '미래 자동차 산업 발전 전략(2030년 국가 로드맵)'에 따르면 국토부는 2024년까지 전국 주요 도로(고속도로·국도·주요 도심)에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차량 통신, 정밀지도, 교통관제 시스템, 도로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는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스마트시티'로 자율주행 수준을 높이고 있다.
여의도 면적 45배에 달하는 IFEZ 전역에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목적지에 도달하는 레벨4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고, 유동인구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이터 허브를 구축하는가 하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벤처폴리스를 설치하는 것이 뼈대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3월 SK텔레콤과 '5G 기반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및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선도 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창기 국토부 첨단자동차기술과장은 "국제 안전기준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이 자율주행차 국제 기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안전기준은 공포 후 6개월 뒤부터 시행되며 시행 전 자율차 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방법 등을 시행세칙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