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AK갤러리 '십이간쥐' 특별전
만화박물관 카툰협회 작가 작품전
국립민속박물관 쥐 조각상 등 전시
▲ 수원 AK갤러리가 경자년을 맞아 오는 2월2일까지 쥐를 주제로 '십이간쥐' 특별전을 연다. /사진제공=AK갤러리

2020년 경자년 흰 쥐의 해를 맞아 쥐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잇따르고 있다.

수원 AK플라자 내 AK갤러리에서는 오는 2월2일까지 '십이간쥐' 특별전이 열린다. 영민한 쥐가 전하는 축복의 기운으로 새해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고자 마련된 '십이간쥐' 전에서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매체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한 쥐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김태연, 달로카, 애니멀제이, 유민석, 지니키즈, DNA디자인 스튜디오 등이 참여해 회화, 조각, 일러스트, 영상 등을 선보인다.

김태연 작가는 전통에 대한 관심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십이간지 동물이라는 대중적인 소재를 선택해 현대인이 수행해야 하는 다양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각 동물들의 속성을 현대 직업군과 연결시켜 현대인들이 평소 인식하지 못했던 삶의 모습과 잊고 지냈던 전통에 대해 되새겨 보도록 작품을 완성했다.

최정유, 유민석 작가는 미국의 TV 만화시리즈 톰과 제리를 주제로 각각 다른 관점에서 팝아트 형식으로 표현했다. 최정유 작가는 톰과 제리가 서로 티격태격하는 앙숙이기도 하지만 결국 친구처럼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조각 작품으로 나타냈고, 유민석 작가는 제리의 영리함에 주목해 위기 상황 속에 자신을 보호하고 덩치가 큰 톰을 곤란에 빠트리는 모습을 평면 작품으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AK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현대인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돼왔던 쥐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조상들이 재치있게 풀어낸 십이간지에 담긴 시간의 흐름과 인생의 여정을 새롭게 인식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는 '쥐구멍에도 볕들 날 오겠쥐!'를 주제로 한국카툰협회 카툰전이 오는 4월26일까지 열린다. 조관제 한국카툰협회장을 비롯한 협회 소속 작가 20여명이 참여해 쥐를 소재로 한 60점의 송구영신 카툰 작품과 연하 엽서 등을 전시한다.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은 3월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쥐구멍에 볕 든 날'을 개최한다. 통일신라 시대 쥐 조각상을 비롯해 쥐를 소재로 한 부적, 그림 등 60여 점을 전시해 쥐에 관한 생태와 상징, 문화상을 조명한다. 1부 '다산(多産)의 영민한 동물'에서는 우리 민속에서 쥐가 다산과 풍요, 영민과 근면을 상징하는 동물이였음을 일깨운다. 쥐를 뜻하는 '서(鼠)'자를 쓴 부적, 십이지 탁본, 불법을 지키는 쥐 신장을 공개한다. 2부 '귀엽고 친근한 동물'에서는 민첩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투영된 현대의 쥐 모습을 보여준다. 톰과 제리 캐릭터를 그린 도시락 등이 전시됐다. 쥐띠 해에 일어난 일, 쥐 관련 속담, 쥐 모형 공예 작품도 선보인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