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민 작가 '농섬 그리고 유희'전
▲ '농섬 그리고 유희'의 스틸컷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은 54년간 미군의 폭격을 견뎌낸 농섬과 매향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현대미술전 '농섬 그리고 유희' 전시를 열고 있다.

경기만 에코뮤지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2월23일까지 매향리스튜디오에서 열린다.

매향리스튜디오는 1968년 마을에 주둔하던 미군과 주민들이 함께 건립한 (구)매향교회 건축물로 1984년 새 예배당이 세워진 이후 30년이 넘도록 방치된 교회 건물을 경기만의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시킨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사의 상처와 지역의 역사를 예술적으로 해석했으며 54년간 미군의 폭격으로 3분의 1만 남은 농섬에 대한 위로의 이야기를 담아낸 미디어 아티스트 김해민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농섬 그리고 유희'는 의인화된 농섬과 매향리 인근에서 출생한 어린이들(박건, 박한별, 최하람) 사이의 갈등을 표현했다. 아이들은 전투기의 폭격 비행을 흉내내며 종이비행기 놀이를 하고, 이를 지켜본 농섬은 불안감을 느끼며 아이들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매향리 스튜디오는 그간 주민 참여의 가치를 매향리 스튜디오에 녹여 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매향리 아이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하나의 성과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