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착한밥집' 이우규 대표]
수익금으로 다문화가정·청소년에 장학금
'내 가족이 먹는다' 생각에 저염식단 염두
'직장인 주머니사정 고려 밥값 6000원 고집


"나눔으로 봉사하는 작은 전달자에 불과합니다."

어려운 경제 한파에도 직장인들을 위해 착한 가격의 식당을 운영하면서 이윤은 지역내 다문화가정과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업소가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파주시 금릉역 중앙공원 맞은편 건물에 지난 9월 초 문을 연 한식뷔페 '착한밥집' 이우규(51·사진) 대표다.

이 대표가 직접 작명한 착한밥집은 '맛있고 깔끔하면서 가격은 착하게'라는 세 가지 의미가 있고 결혼이주여성인 다문화가정 직원과 함께 오전 11시~오후 2시 직장인들을 맞고 있다.

넓고 독특한 인테리어를 갖춘 식당 내부는 '매일 신선한 재료를 하루 한 가지'라는 주제를 내걸고 영양가 높은 기본 반찬 12가지에 샐러드·후식을 무한 제공한다.

메인 반찬 2가지 이상이 늘 바뀌는 꼼꼼한 식단에도 직장인의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 밥값은 착한가격인 6000원에 불과하다.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착한밥집 주방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 제조하는 그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직장인들의 건강을 고려한 저염도 식단과 꼼꼼한 메뉴다.

더욱이 저렴한 가격에 맛도 으뜸이라고 입소문이 나면서 건강 밥집을 찾는 고객들도 붐비고 있다.

그는 넉넉한 식단과 신선한 재료 구매 등으로 이익도 없을 것 같지만, 착한밥집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다문화가정 및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 착한밥집 영업이 끝나는 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최소 비용으로 장소를 빌려주며, 이를 통해 받은 대여료는 전기료를 제외하곤 전액 다문화 대안 학교에 장학금 기부 등 청소년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파주 태생인 이 대표는 파주 라이온스클럽 등에서 20년 이상을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등 지역사회를 밝게 비추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공헌, 기부하는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착한밥집을 설립했다는 이 대표는 "앞으로도 고객의 한 끼 식사로 발생한 이윤을 다시 나눔으로서 순환적 사회공헌 사업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