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오랜만에 '전국 최초' 타이틀을 달게 생겼다. 사회적기업과 시민들을 매개하는 상생유통지원센터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사회적경제 유통지원센터 조성사업' 공모 선정으로 제물포역사 1층에 추진 중인 인천상생유통지원센터가 시민들을 맞이하기 위한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다.

센터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사회적기업을 알리고 그들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해 기업의 활성화를 돕는 역할을 담당한다. 시민들과 사회적기업 간 거리를 좁히고 접근성을 높이는 일종의 중개자인 셈이다.
무엇보다 상생유통지원센터의 핵심은 사회적기업의 뿌리인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다.

자본주의 경제 논리의 한계, 소유와 경쟁의 시대를 벗어나 나눔과 포용 사회를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그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사회적 가치는 현 정부의 핵심 국정운영 이념이기도 하다.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재정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노동자 대표가 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해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동이사제 등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인천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사회적기업의 매출액이 인천시 지역 총생산(GRDP)의 0.2%를 차지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나, 기초단체들은 사회적기업 제품을 사들이는 비교적 쉬운 일에도 쉽게 주머니를 풀지 못한다.

손에 꼽히는 일부 군·구에서만 사회적기업 우선 구매 비율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더욱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서 사회적 가치의 확대는 우리를 하나로 묶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각종 대기업과 기관 유치로 전국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도 좋지만,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는 도시', '나눔의 기쁨을 아는 도시' 앞에 붙는 최초의 타이틀이 더욱 영광스럽지 않을까.

곽안나 경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