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하려는 검단신도시 연결 도로가 인천의 녹지축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한남정맥을 관통하는 구간으로 계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매립지 수송도로와 경명대로를 잇는 도로가 생기면 녹지축에는 고가도로, 계양산 자락에는 터널이 들어선다고 한다. LH가 1400여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신설하려는 도로가 녹지를 망가트리고 주변 지역과 연결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다른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이 도로는 검단신도시 교통 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계획되고 있다. 서구 공촌동과 계양구 둑실동을 연결하는 3.6㎞ 길이의 왕복 4차로 도로다. 계양구 둑실동 구간의 고가도로를 시작으로 경인아라뱃길 교량, 인천공항고속도로 입체 교차로를 만들고, 계양산 자락인 꽃메산에는 터널을 뚫어야 한다. 2024년까지 건설한다는 도로는 신도시 교통 개선이라는 취지에 부합하는지도 의문이다.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입체 교차로로 연결되지만, 정작 검단신도시에서 인천공항 방향으로는 진입할 수 없어서다. 2기 신도시 과제인 서울 접근성과도 무관하다는 분석이다.

신설될 도로의 전 구간은 한남정맥을 가로지른다. 한남정맥은 인천 유일의 녹지축으로 꼽힌다. 소래산·만월산·함봉산·원적산·계양산·가현산을 거쳐 김포 문수산으로 뻗어가는 'S자' 형태의 산줄기다. 한남정맥이야 말로 시민들이 쾌적한 도시 환경에서 살 수 있게끔 지켜주는 공간으로 건드려선 절대 안되는 녹지축이다. 그런데도 시행기관에선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했는지 묻고 싶다. 이를 제대로 했다면, 결과는 전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은가.

인천에는 가뜩이나 녹지가 부족해 시민들이 '도시숲'을 갈망한다. 요즘은 지자체마다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거액을 투입해 도시에 녹지를 조성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도로를 건설해 녹지축을 끊어놓는 발상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다. 시민들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강행하는 정책은 꼭 탈을 내고 만다. 검단신도시 연결 도로 계획은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주변 지역과의 연결 등을 이유로 보류된 상태지만, 녹지훼손을 감안해 전면 재고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