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순간 다르게 … 국악기로 모든 장르 선보일 것"
내년 3월 '신시나위' 공연 앞둬
"공연기획력 뛰어난 원일 감독 덕분에 기대"

"지금까지 경기도립국악단에서 볼 수 없었던 무대를 내년 시즌제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아주 많이 신선한 레퍼토리들이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겨줄 것입니다."

2020년 시즌제 도입을 앞두고 있는 경기도립국악단의 안경연(27·사진) 아쟁 단원은 20일 공연기획력이 뛰어난 원일 감독과의 시즌제 준비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나타냈다.

안 단원은 "국악단체의 대부분 레퍼토리가 비슷하지만 경기도립국악단의 내년 레퍼토리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며 "소리에 민감한 원일 감독은 음향에 신경을 많이 쓰며, 그냥 내는 소리가 아니라 한음 한음 의미 있는 소리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제를 준비하고 있는 경기도립국악단 공연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국악단은 지난 6일 선보인 기획공연 '반향'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에 없던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안 단원은 "반향 공연 중 특별한 좌석인 관객참여석이 마련돼 관객들이 무대 위를 걸으며 참된 나를 만날 수 있는 경험을 했다"며 "이같은 공연 기획은 국악단이 처음 시도한 것으로 원일 감독은 역시 특별하다는 주변 반응이 아주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음악색이 뚜렷한 원일 감독이 부임했을 때 처음에는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던 공연에 도전하다 보니 걱정이 되기도 했다"며 "그러나 공연 후 역시 원일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경기도립국악단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반향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고 원일 감독의 음악에 확신을 갖게 됐다는 안 단원은 오는 3월 공연을 가장 기대하고 있다.

그는 "3월 '신시나위' 공연에서 훌륭한 뮤지션들과 함께 음악작업을 할 예정으로 매순간 다른 음악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시나위는 국악에서 굿 음악으로 보는 측면이 많지만 국악단이 준비하고 있는 시나위는 연주자 머리 속에 있는 즉흥성을 말하는 것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국악 음악을 들려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 단원은 "내년에 하는 공연은 하나에 국한된 게 아니라 국악기로 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보여주게 된다"며 "내년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보는 관객들은 국악관현악에 대한 편견을 깨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통 국악은 어려운 장르지만 연주자가 설득력 있고 공감할 만한 연주를 보여주면 그 감흥이 관객에게 전달된다"며 "한국인으로서 국악을 알고 많은 사람들이 국악에 빠져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및 전문사를 졸업한 안경연 단원은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9호 박종선류 아쟁산조 전수자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