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강추위에 대비한 전통시장의 화재 예방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재래시장은 점포 간 공간이 좁고 협소해 화재발생 시 급격한 연소 확대로 이어진다면 막대한 재산과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또한 소규모 점포와 건물은 구조적으로 취약해 방화 구획과 소방시설 적용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 전기·가스시설 등의 무분별한 사용과 특히 겨울철에는 전열기구 사용이 급증해 대형화재의 위험성은 더욱 더 높아진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재래시장 화재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총 23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연평균 47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사망 1명, 부상 14명 등 총 15명의 인명피해와 525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발생시간은 오후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인적이 드문 시간에 주로 발생(46.6%)했고, 원인은 전기적 요인(45.3%)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우리 인천에서도 주요 뉴스를 장식할 만한 대형화재가 있었다.

지난 2017년 3월18일 오전 1시36분 발생한 인천 소래포구어시장 화재는 당시 좌판 220여개와 인근 점포 약 20여곳이 추가 피해를 입어 6억5000만원 정도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만일 소래포구 화재가 이용자가 많은 시간에 발생했더라면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러한 대형화재의 위험성을 감안하여 인천소방은 전통시장 55개소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추가적으로 화재종합안전등급 신설(A~E급) 및 분류 결과에 따른 차별화된 화재안전관리를 대상별 시기별로 추진한다.

남동소방서에도 불조심 강조의 달 및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일환으로 구월동 모래내시장 등 6개소의 전통시장에 대해 현장방문 안전컨설팅, 전통시장 내 소방차 출동 확보 훈련, 관계자를 통한 간담회, 자위소방대 조직 재정비, 철시 확인 순찰강화 등을 실시한 바 있다.

화재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환경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화재는 대부분 부주의와 무관심에서 비롯된다. 소방이나 기타 관련기관의 점검 못지않게 상인들 스스로가 화재로부터 소중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본적인 화재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스스로 화재 예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기울일 때 비로소 화재에 안전한 전통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종윤 인천 남동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