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충남지역 12개 지자체가 미세먼지 공동대응에 나섰다. 경기도에서는 여주시와 '경기남부권 미세먼지 공동협의체'에 속한 평택·화성·이천·오산·안성시가, 충남에서는 환 황해권인 당진·보령·서천·홍성·태안군이 참여했다. 다른 광역단체의 기초단체들이 대거 연대해 미세먼지 대응에 나선 첫 사례여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해당 도시들은 지난 10일 미세먼지 공동대응 협의체 구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는 미세먼지 대책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미세먼지에 관한 한 개별 도시들만의 '개인기'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미세먼지는 특정 지자체 문제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풀어야 할 국가적 문제"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대책은 여러 도시의 연대와 협력을 통한 대응이 그나마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미세먼지는 말 그대로 미세해 개별 입자를 볼 수 없지만, 질산·황산염·암모늄이온 등 탄소화합물과 금속화학물 등으로 구성돼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과 피부 질환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분석이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날이 갈수록 미세먼지 가운데 중금속 함량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미세먼지라기보다는 '미세중금속'에 가깝다는 경고도 들린다. 하지만 상황은 위중해도 뚜렷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미세먼지 59%가 중국에서 유입되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조사한 결과로 나머지 27%는 수도권, 14%는 지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제아무리 강력한 미세먼지 대책을 세운들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대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머리를 맞대고 강구해야 한다. 작은 성과일지언정 모이고 쌓이면 근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환 황해권 도시의 연대는 값지다.

특히 국내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절반인 30개가 당진과 태안 등지에 모여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