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반환, 동두천 웃고 의정부 울다
미군기지 반환, 동두천 웃고 의정부 울다
  • 최남춘
  • 승인 2019.12.12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전국 4곳 즉시 반환 합의
▲ 지난 2009∼2011년 폐쇄됐으나 반환을 오랫동안 미뤄왔던 주한미군 기지가 한국 정부에 돌아온다. 정부는 11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국과 제200차 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동두천 캠프 호비 쉐아 사격장, 부평 캠프 마켓, 강원 원주 캠프 이글과 캠프 롱 등 4곳을 반환 받기로 했다. 사진은 폐쇄된 동두천 캠프 호비 영외 훈련장의 모습. /연합뉴스

동두천 1·원주 2·부평 1곳 해당
동두천 캠프 호비 사격장 포함

동두천 캠프 호비 사격장 포함
나머지 기지 반환 속도 기대감

의정부 1곳도 포함 안돼 실망
시 "국방부에 항의 공문 예정"




정부가 11일 연내 반환하겠다고 발표한 4개 미군기지에 동두천 캠프 호비 내 쉐아사격장(5만2000㎡)이 포함되자 지역간 희비가 엇갈렸다. ▶관련기사 3면

동두천은 지역 내 미반환 기지의 반환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의정부시는 실망과 함께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미는 오염정화 책임, 주한미군이 현재 사용중인 기지의 환경관리 강화방안, 한측이 제안하는 SOFA 관련 문서의 개정 가능성에 대해 한미간 협의를 지속한다는 조건 하에 4개 미군기지 즉시 반환에 합의하고, 아울러 용산기지의 SOFA 규정에 따른 반환절차 개시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환 대상에 포함된 미군기지는 동두천의 캠프 호비 쉐아사격장을 비롯한 강원 원주시의 캠프 이글·캠프 롱, 인천 부평구의 캠프 마켓이다.

동두천은 이번 반환을 계기로 아직 반환이 이뤄지지 않은 캠프 모빌, 캠프 캐슬 일부, 평지에 있어 활용이 가능한 캠프 호비 나머지 부지 등의 반환에 속도를 높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동두천에는 캠프 호비(1405만㎡)·캠프 케이시(1415만㎡)·캠프 님블(7만㎡)·캠프 모빌(21만㎡)·캠프 캐슬(21만㎡)·훈련장 짐볼스(1194만㎡) 등 모두 6개 미군 기지가 있다. 이 중 현재까지 캠프 님블·훈련장 짐볼스·캠프 캐슬 일부·캠프 호비 일부 등 4개 기지 2314만㎡ 반환이 이뤄졌다.

미반환 부지는 전체 미군기지 4063만㎡(동두천시 전체면적 9566만㎡의 42.47%)의 43%인 1749만㎡다.

하지만 반환이 이뤄진 곳은 대부분 활용 가치가 적은 산악지형이어서 캠프 님블에 한국군 숙소가 건립되고 캠프 캐슬 일부에 동양대학교 캠퍼스가 들어선 것 외에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쉐아사격장도 규모가 작고 진입로가 없어 동두천시가 따로 활용계획조차 마련하지 않은 곳이다. 부지가 작은 데다 남쪽에 LNG 복합화력발전소가 들어서 발전소 측이 사용하지 않는 한 민간 개발이 어렵기 때문이다. 동두천은 미반환 부지 중 활용이 가능한 면적은 3분의 1가량인 1301만㎡로 보고 있다. 활용 가치가 큰 곳은 대부분 미반환 상태로 남아있다.

이에 따라 동두천시는 캠프 호비 내 사격장 반환이 활용 가치가 큰 잔여 미군기지 반환에 도화선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동두천에서 반환 뒤 개발이 기대되는 곳은 캠프 케이시·모빌·캐슬·호비 등 4개 기지"라며 "캠프 호비 내 사격장 반환이 210 화력여단이 주둔한 캠프 케이시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기지 반환에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의정부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의정부 지역의 미반환 미군 기지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83만6000㎡)와 캠프 잭슨(164만2000㎡), 캠프 스탠리(245만7000㎡) 등 3곳이다. 3곳의 부지 면적은 무려 493만5000㎡에 이른다.

시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엔 총 사업비 4487억원을 들여 안보 테마 관광단지를, 캠프 잭슨엔 381억원을 투입해 문화 예술 공원과 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캠프 스탠리는 실버타운 건립 부지로 활용할 생각이다.

캠프 레드 클라우드와 잭슨은 지난해 병력이 평택으로 이전·폐쇄했는데도 반환되지 않은 곳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단 한 곳도 돌려받지 못하게 되자 개발 계획 차질을 우려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의정부엔 한국 전쟁 뒤 7개 미군 기지가 주둔했다. 60년 넘게 지역 발전을 가로 막았다"며 "정부 발표에 우려를 표한다. 더 이상 희망 고문을 해선 안 된다. 국방부에 항의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 인천일보, INCHEONILB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