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은 2018년 운항횟수 38.7만회, 항공여객 6800만명으로 세계 16위였다. 2019년 상반기는 항공여객 세계 13위로 상승하였으며, 2019년말 7200만명이상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의 정비를 위하여 4개의 격납고를 갖추고 있으며, 2200여명의 항공정비사가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항공여객 5000만명이상을 처리하는 세계 30위까지의 허브공항은 항공여객의 안전을 위하여 모두 충분한 격납고와 항공정비사를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7000만명 이상의 항공여객을 처리하는 공항은 인천국제공항보다 두 배이상의 격납고와 5000여명이상의 항공정비사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항공정비가 발달된 미국(2018년 1인당 국민소득 6만2641달러), 독일(4만8196달러), 영국(4만2491달러), 프랑스(4만1464달러), 네덜란드(5만2978달러), 일본(3만9287달러), 홍콩(4만8717달러), 싱가포르(6만4582달러), 두바이(4만3005달러)는 모두 우리나라(3만1363달러)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국가이므로, 항공정비가 임금이 낮아야 발달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라, 항공정비산업이 발달되면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00년간 1.0도의 기후상승을 향후 1.5도 상승내에서 방어하기 위한 절박한 기후위기(Climate Crisis)로 인해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자동차로 대폭 전환되고 있고, CO₂ 및 온실가스 배출 때문에 자동차엔진제조업 및 자동차엔진부품제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특히, 인천지역 남동국가산업단지 등에 집적되어 있는 자동차엔진제조업 및 자동차엔진부품제조업이 이러한 위기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다. 반면에 전기자동차 제조와 관련된 전기배터리, 모터, 전장 및 자율주행 관련 자동차부품제조업은 향후 대폭 성장할 것이다.

한국의 자동차엔진제조업 및 자동차엔진부품제조업이 위기를 타개하는 경영전략 중 하나는 항공기엔진제조업 및 항공기엔진부품제조업으로 관련 다각화 차원의 진입을 추진하는 것이며, 글로벌 항공기엔진제조사인 GE, Pratt&Whitney, Rolls-Royce와 합작하여 항공기엔진정비업에 참여해 관련노하우를 획득하거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처럼 Pratt&Whittney, GE, Rolls-Royce의 RSP(Risk &Revenue Sharing Program, 위험 및 수익 분담 프로그램)에 참여해 항공기엔진부품제조업에 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정비 수요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및 저가항공사(LCC)의 항공정비(50%)와 외국항공사의 항공정비(50%)에서 확보해야 하고,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신뢰하는 외국항공사의 항공정비 수요도 추가로 유치해야 한다.

한편 한국의 자동차제조업체 및 부품제조업체는 항공기 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므로 글로벌 항공기제조사인 보잉, 에어버스, 봄바디어, 엠브라에르 및 걸프스트림 등과 합작해 항공기제조업에도 진입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첫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항공정비사업부를 항공정비전문업체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둘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에 항공정비단지를 확대하고, 임대용 격납고를 확보하여 대한항공, 아시나아항공, 저가항공사, 외국항공정비전문업체 등이 격납고를 추가 확보하는 것을 지원해야 한다. 셋째, 인천광역시는 공항구역 바깥에 항공엔진 및 부품정비단지를 확보하고 임대용 공장건물 및 아파트형공장을 확보하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글로벌 항공기엔진제조업체인 GE, Pratt&Whitney, Rolls-Royce가 합작한 항공기엔진정비업체와 관련 항공기부품정비업체를 유치하고 항공정비사양성기관을 설립하여야 한다.

인천국제공항 항공정비 확대는 항공안전뿐만 아니라 한국의 자동차제조업체, 자동차엔진제조업체 및 부품제조업체의 항공기제조업, 항공기엔진제조업 및 부품제조업 진입을 위해서 매우 절실한 과제다. 남동국가산업단지 등의 자동차부품업체 위기 극복 차원에서도 더욱 절실한 과제이므로 공항구역 밖의 항공엔진정비 및 부품정비는 인천광역시가 적극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최정철 인하대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