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리법인 행정통계 발표
대기업 182조 수익 전체 64%
소기업 비중 전체 4.4%에 불과
2015년 이후 양극화 현상 가속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를 보면, 전체 영리법인 70만9000개 가운데 0.2%에 불과한 상출기업(자산 총액의 합계가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 1272곳이 127조원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기업 영업이익에서 44.7%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리법인은 법인세를 신고한 전체 법인 중 의료법인, 학교법인 등 비영리 성격의 법인을 제외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상출기업을 제외한 금융·공기업 등 기타 대기업 964곳 영업이익은 55조원(19.4%)에 달했다.

이들 대기업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한 비중만 64.1%다.

이어 중견기업이 14%, 중기업이 17.6%를 차지했다.

전체 기업 89.3%에 달하는 소기업 63만2000곳이 올린 영업이익은 전체의 4.4%에 불과했다.

이런 기업규모별 격차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상출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2.0%에서 2016년 32.6%, 2017년 40.8%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반면 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1%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자동차·조선업 등 주요 제조업 구조조정과 건설업 경기 부진, 유가 인상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대기업은 버텨내고 중견·중소기업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경제력) 집중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영리법인 매출액은 4895조2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다만 기업 수도 6.4% 늘어난 70만8756개를 기록하며 기업당 매출액은 오히려 3.3% 감소했다.

업력은 중견기업이 21.4년으로 가장 길었고 대기업(18.6년), 중소기업(8.2년)이 그 뒤를 이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