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신 이상 신속대처 불가 단종 제품 … 시 "연내 정비"
화성시가 지역에 설치한 방범용 폐쇄회로(CC)TV의 비상벨이 수년 전에 단종돼 생산되지 않는 제품을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품은 인근 지자체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모델로, 시는 지난 9월 이런 사실을 통보 받고 최근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시에 따르면 시는 D사가 생산한 CCTV의 비상벨을 2006~2013년 화성지역 읍·면·동 126곳에 설치했다.

방범용 CCTV 비상벨은 현장에서 벨을 누른 당사자와 통합관제센터 모니터 요원이 마이크와 스피커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통합관제센터에 벨소리와 함께 모니터에 화면이 자동으로 켜지면서 위험 상황을 알린다.

방범용 CCTV는 이동형 또는 고정형으로 시내 곳곳을 촬영해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통합관제센터가 경찰, 소방서 등에 신고해 대응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시가 설치한 D사 제품은 상황실과 통화할 수 있는 통화기능 포트 1곳만 설정돼 있다.

관제센터와 대화하는 기능 외에 시스템 설정 등은 불가능하다.

전화기 역할인 단순 통화기능 정도만 설정된 1포트의 해당 제품은 최근 어느 업체도 생산하지 않는다.

해당 제품은 관제센터와 송수신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서버 설정 등 대처가 불가능한 단점이 있다.

시는 생산이 종료된 구형모델 중 교체가 시급한 D사(501모델) 제품 총 31개소를 우선 선정해 현장실사를 마치고 이달까지 교체, 정비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시민 최모(31)씨는 "주민들이 위급상황 발생 시 CCTV 비상벨 눌러 신속히 위급상황에 대처하도록 설치한 것 아니냐"며 "통합관제센터 간 직통연결로 통신품질을 개선하고 내구성과 안정성이 검증된 기자재를 사용해 시민불안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도시안전과 관계자는 "주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예방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정비에 나섰다"며 "CCTV 비상벨은 주민 안전이 담보된 만큼 설치는 물론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성=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