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평균 8013명 작년보다 47%↑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최고기록
1·2부리그 통합 누적 230만명 돌파
인천Utd 경기당 8505명 92% 증가
유료 입장수로만 집계해 의미 더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에 흥행대박
▲ 지난 3월2일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전 인천유나이티드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렸던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전경. 이 경기에는 1만8541명의 관중이 모여 올시즌 인천 구단 한 경기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막판까지 치열했던 2019시즌 프로축구 K리그가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관중(K리그1 47.2%, K리그2 72.6% 증가)을 끌어모으며 흥행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인천 구단은 모든 구단 평균보다 훨씬 높은 92%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이 수치는 유료관중만을 대상으로 나온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


▲2013년 이후 처음 경기당 평균관중 8000명 돌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일 '2011∼2019 K리그 연도별 관중 수 기록'을 발표했다.

이 자료를 보면, 2019시즌 경기당 평균관중은 K리그1(228경기) 8013명, K리그2(182경기) 2946명, 승강PO(2경기) 6823명이다.

지난해 K리그1 평균관중 5444명 보다 47.2% 늘어났다.

K리그1 경기당 평균관중이 8000명을 넘어선 것은 2013년 승강제 출범 이후 최초다.

이전 K리그1 최다 경기당 평균관중은 2014시즌 7931명이었다.

K리그2(2부리그) 역시 2013년 승강제 출범 이후 최다 경기당 평균관중(2946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관중 1707명 보다 72.6% 증가한 것이다.

이전 K리그2 최다 경기당 평균관중은 2017시즌 2344명이었다.


▲2013년 이후 처음 누적관중 합계 230만명 넘어

아울러 2019시즌 총 누적관중도 K리그1 182만 7061명, K리그2 53만 6217명, 승강PO 1만 3646명을 더해 237만 6924명을 기록했다.

2013년 승강제 출범 이후 K리그1·2 총 누적관중 합계가 230만명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시즌 총 누적관중이 230만명을 넘은 것은 승강제 도입 이전인 2012년도(238만 2070명)가 마지막이었다.

K리그1 총관중이 180만명을 넘은 것은 2014년 이후 5년만이고, K리그2 총관중이 50만명을 넘은 것은 2013년 K리그2 출범 이후 최초다.

K리그1·2 22개 구단 중 21개 구단의 관중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올 시즌 K리그2로 강등된 전남만 유일하게 관중이 30% 줄었다.

K리그1에서 경기당 평균관중 8000명 이상 기록한 팀은 2018시즌 2개 구단에서 2019시즌 7개 구단, K리그2에서 경기당 평균관중 2000명 이상 기록한 팀은 2018시즌 2개 구단에서 올 시즌 9개 구단으로 증가했다.

이는 올 시즌 K리그 흥행이 일부 인기구단 주도가 아닌, K리그 전반적인 인기상승에 기인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목할만한 관중 증가를 기록한 구단은 K리그1 대구(약 3.05배), K리그2 서울이랜드(약 4.51배), 성남(약 2.32배), 안양(약 2.06배), 인천(약 1.92배) 등이다.

전용구장을 새로 지은 대구와 3면 가변석을 설치한 안양이 눈에 띄는 관중 증가를 기록한 것은 관전 시야와 경기장 인프라가 관중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입증한다.

아울러 지난해 K리그2에서 뛰다 승격해 올해 K리그1에 활약한 성남(관중 증가)과 지난해 K리그1에서 강등을 당해 올해 K리그2에서 뛴 전남(관중 감소)의 관중 수 증감 사례를 보면, 1부리그에서 뛸 때 훨씬 많은 관중이 몰린다는 걸 알 수 있다.


▲모든 통계 유료관중 기준으로만 집계, 의미 커

특히, 올 시즌 관중 증대가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유료티켓을 구입해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만을 기준으로 집계했기 때문이다.

K리그는 과거 횡행했던 관중 수 부풀리기나 무료표 남발 등 나쁜 관행을 지양하고, 관중 확보와 구단의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자 2012년부터는 실관중집계(유료표·무료표 구분하지 않고 실제 티켓을 끊고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을 집계하는 정책), 2018년부터는 '유료관중집계' 정책을 펴왔다.

이에 2019시즌부터는 'K리그 공식관중 = 유료관중' 개념을 확고히 해 모든 경기장에서 공식 관중 수 발표시 오직 유료관중 수만 공개하도록 했다.

2019시즌은 유료관중만으로도 무료관중까지 포함했던 2017년 이전보다 많은 관중 수를 기록한 첫 시즌이다.


▲막판까지 짜릿했던 순위 및 강등권 경쟁

흥행 요인으로는 시즌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을 만큼 짜릿했던 우승 및 강등권 탈출 경쟁 구도에 있다.

울산과 전북의 우승경쟁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펼쳐졌다.

1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울산과 전북이 6차례 1위 자리를 맞바꿔가며 경쟁했다.

특히, 최종 38라운드를 앞두고 울산-포항/전북-강원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을 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나눠졌다.

2013시즌 승강제 도입 이후로 2018시즌까지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팀이 결정된 경우는 두 차례(2013시즌, 2016시즌) 있었으나, 모두 1, 2위 팀이 맞대결을 벌이는 구도였기 때문에 두 경기장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결정되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로 인해 연맹도 우승트로피와 시상식 준비를 울산과 전주 두 경기장에서 다 해야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인천과 경남, 제주의 강등권 탈출 경쟁도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세 팀은 10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10위~12위권에 머물면서 물고 물리는 경쟁을 이어갔다.

세 팀의 승점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으면서 매 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는 관계가 끝까지 형성됐다.

여기에 파이널라운드로 접어들면서 서울과 대구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도 흥미를 더했다.

연맹 관계자는 "우승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강등권 등 각 순위 구간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며 리그 막판까지 긴장감을 유지했다. 스플릿 시스템의 묘미가 가장 잘 드러난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