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5자녀 이상 무주택가구에 무상 지원 … 두번째 입주자 "아침마다 행복"
▲ 지난 6일 만난 김용주씨 가족. 첫째 딸은 사정이 있어 함께 하지 못했다. 첫째가 19살, 막내는 2살이다. /사진제공=수원시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김용주(45)씨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행복하다"면서 활짝 웃었다. 8남매의 아버지인 김씨는 '수원휴먼주택' 두 번째 입주자다. 지난해 12월2일 이사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수원시 주거복지정책의 하나인 수원휴먼주택은 집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가정 등 주거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임대주택이다.

수원시는 자녀가 5명 이상인 무주택 가구에 무상으로 주택을 지원하고 있다. 수원휴먼주택으로 이사하기 전 김씨 가족은 방 2개가 있는, 반지하 집에 살았다.

김씨가 이사한 수원휴먼주택은 전용면적 60㎡에 방 3개가 있는 다세대주택이다. 지은 지 오래됐지만, 수원시가 입주 전 리모델링 공사를 해서 내부는 깔끔하다. 1층이라 층간소음 걱정도 없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닌다.

김씨는 "지난 1년 동안 열 식구가 행복하게 잘 살았다"며 "따뜻한 집에서 가족들이 살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아이들 건강이 많이 좋아진 게 기쁘다"고 말했다.

집에 간단하게 수리할 곳이 생기면 '수원시 가사홈서비스'를 이용했다. 가사 홈서비스는 수원시가 운영하는 'YES! 생활민원처리반'이 사회취약계층 가정을 찾아가 각종 불편 사항을 해결해주는 것이다. YES! 생활민원처리반은 전기·전자·배관·집수리·도배·보일러 등 각 분야 전문기술자로 이뤄져 있다.

김씨 가족과 수원시의 인연은 지난해 4월 시작됐다. 시는 네 자녀 이상 가구를 전수조사해 생활실태를 파악했는데, 염태영 시장은 매탄2동에 있는 김씨 가정을 직접 방문해 어머니 김진애(41)씨와 면담했다.

염 시장은 "올해 안에 새로운 집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고, 8개월 만에 약속을 지켰다. 이사하던 날에도 집을 방문해 축하했다.

김진애씨는 "시장님 말씀을 듣고 기대는 했는데, 정말 이렇게 좋은 집으로 이사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동행정복지센터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두고,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휴먼주택에 입주한 다자녀가구는 13가정이다. 지난해 11월 6자녀 가정이 처음으로 입주(화서동)했고, 올해는 5~6자녀 가구 11가정이 입주했다. 올해 안에 한 가정(6자녀)이 더 입주할 예정이다.

수원휴먼주택은 임대 기간은 2년이고, 재계약을 9차례 할 수 있어 최장 2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는 없고, 관리비만 부담하면 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 가정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층간 소음 문제로 인한 민원을 예방하기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1층을 매입하고, 부모 직장·자녀 학교 문제 등을 고려해 대상자가 원하는 지역의 주택을 지원한다.

현재 수원시에 자녀가 4자녀 이상이면서 무주택인 가구는 188가구다. 시는 '수원휴먼주택 최대 200호(戶) 확보'를 목표로 2022년까지 매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