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분양가 책정 미뤄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내 아파트 공공 분양이 분양가 책정 문제로 여러 차례 지연되면서 청약 대기자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지식정보타운 분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청약 대기자들은 최근 지식정보타운의 시행사와 시공사를 향해 "대우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기극에 과천 세입자는 골병든다", "대우는 분양가심의위원회결정을 수용하라"라는 내용 등의 현수막을 과천지역 곳곳에 내걸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극심한 전세 인상 해결을 위해 '공공주택' 건설사들의 파렴치한 분양 연기 문제를 해결해 주십시오!"라는 청원의 제목이 올라오고, 10일 현재 6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참여자들은 현재 재계약을 앞둔 청약 대기자들의 경우, 상상을 초월한 전셋값 상승으로 집주인으로부터 억대의 전세 인상분 요구를 받고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는 지식정보타운 공공 분양 연기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과천시 전셋값은 전국 최고 큰 폭인 2.42% 올랐다. 과천지역 대표 아파트로 불리는 3단지 래미안슈르의 84㎡ 전셋값은 지난 6월 6억원대에 거래되던 것이 11월 현재 8억원대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지식정보타운 S6블록 공사를 맡은 대우 컨소시엄 측은 과천시의 3.3㎡당 2205만원 분양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선분양을 할 수 없다며 '8년 임대 후 분양' 방안을 검토 중이다.


후속 분양 예정이던 S9블록 과천 제이드자이도 대우벨라르테 분양가가 2205만원에 묶이면서 아직 분양가 심의회의조차 열리지 않는 등 분양 일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커지고 있다.


과천에서 수년째 거주하며 청약을 기다리고 있는 한 시민은 지식정보타운 S6블록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지난 7월과 11월 2번이나 분양가 심사 결과를 거부하고 언론을 통해 '임대 후 분양' 카드로 과천시와 청약 대기자들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분양에 나서 대기자들의 재정적, 정신적 고통을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