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명예회장님! 이 어찌 갑작스런 비보란 말입니까?
편찮으시단 말씀은 들었어도 평소 강건하시고 남다른 건강을 타고나신 회장님께서 어떻게 이렇게 황망히 우리 곁을 떠나신단 말입니까.

12월6일 소천하신 김광식 인천상공회의소 前회장님은 인천경제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긴 분이셨습니다.
예리한 판단력과 결단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뚝심으로 인천 경제 발전을 위해 애를 쓰시던 모습, 그리고 항상 따뜻하게 주위 사람을 보듬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하늘의 뜻으로 고인을 보낼 수밖에 없는 깊은 슬픔에 마음이 먹먹하기만 합니다. 젊은 시절의 무용담을 늘어놓으시며 주먹을 불끈 쥐던 고인의 당당한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립니다.

고인은 약관 스물에 적수공권으로 고향 화성을 떠나 인천에 자리 잡으셨습니다. 제2의 고향 인천에서 고인의 인생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지만, 인천을 대표하는 건설업체를 일구신 성공한 기업인이셨습니다. 그리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시는 등 인천을 대표하는 경제인이셨습니다.

고인은 경영 활동도 열심히 하셨지만, 기업 이익을 사회와 함께 나누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따뜻한 기업인이셨습니다. 고인은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인천광역시지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54-F지구 총재,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인천지역협의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인천부의장, 대한주택건설협회 인천광역시회장 등 수 많은 봉사단체의 수장을 역임하면서 인천시민들에게 베푸는 기업인의 참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항상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인천을 사랑하던 고인은 인천 경제와 인천상공회의소 역사에도 뚜렷한 업적을 아로 새기셨습니다. 고인은 2008년 인천상공회의소 19대 회장으로 취임하신 이래 20대, 21대 회장으로 연임하시어 6년여 동안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재임하시었습니다. 온화한 성품으로 기업인들과 직원들의 화합을 이끄는 한편,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시었습니다.

인천 기업들의 발전을 위하여 FTA활용지원센터,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등을 설립하시는 등 수많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특히 고인은 '강화일반산업단지 조성'이라는 인천 경제와 인천상공회의소 역사에 길이 남을족적을 남기셨습니다. 2010년 당시, 인천은 도심의 팽창에 따른 공장용지 부족 문제로 지역 기업들의 탈인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었습니다.

고인은 고민 끝에 지역 경제 발전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단지 조성이라는 경제단체 사상 전례 없는 결단을 내리셨습니다. 강력한 반대도 있었지만, "기업인인 내가 직접 산업단지를 조성하여 공장 용지를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고인의 의지를 이겨낼 수는 없었습니다.
"인천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인천은 보배다","인천은 늘 기회가 넘치는 곳이다." 고인께서 늘 하시던 말씀입니다. 고인은 누구보다도 인천을 사랑하고, 인천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한 '참다운 인천인', '실천하는 기업인'이셨습니다.

막상 고인을 보내고 나니 고인 생각이 더욱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그래서 더더욱 아직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 간절합니다.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을 대신해,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인천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으로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모든 근심 놓으시고 편안히 영면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