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환경단체가 '수도권매립지 특별 회계 기금'을 환경 개선 사업에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 등 인천지역 7개 환경·시민단체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수도권매립지 특별 회계 기금을 정치권의 쌈짓돈처럼 사용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매립지 주변 지역 환경 개선에 예산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인천시의회가 환경개선 사업과 무관한 '서구·계양 행정복지센터 청사 신축'등에 매립지 특별 회계 기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수도권매립지 특별 회계 기금은 매립지 주변 지역인 서구 검단·청라, 계양구 등의 환경 개선과 지역 주민 피해 보상에 사용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그동안 기금이 엉뚱한 곳에 쓰이면서 지역 환경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천에서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등 환경기초시설 입지와 관련한 사회적 갈등은 주변지역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며 "매립지 주변지역 환경개선을 위해 조성된 기금이 제대로 사용됐다면 사월마을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각종 공장과 폐기물처리 시설이 난립한 사월마을은 최근 정부의 건강영향조사 결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주거지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났다. 2005년 이후 주민 122명 중 15명이 암에 걸렸고 8명이 숨졌다.

환경단체는 "사월마을 같은 사례가 매립지 주변 지역과 서구 공장 지역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며 "사월마을 이주와 녹지 조성 등에 기금을 최우선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