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경쟁 안간힘 … 라면·커피 등 생활용품 인기
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까지 초저가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며 경기불황 속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에 안감힘을 쓰는 모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민생시리즈 등 초저가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의 출시가 잦아졌다. 라면과 커피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용품의 인기가 특히 높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저가인 390원 민생라면의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3개월만에 판매수량 40만개를 돌파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 600만개 이상이 판매되며 이마트24의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민생시리즈는 라면을 시작으로 도시락 김, 미세먼지 마스크, 커피까지 현재 12종으로 확대됐다. 각 상품군에서 판매수량 1위, 매출액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CU도 지난 10월부터 실속상품을 주력 판매하고 있다.

'CU실속500라면'과 'RTD(Ready To Drink)커피', 'CU실속1500식빵', 'CU실속1500모닝롤' 등 편의점명과 가격 등을 제품명에 녹여낸 초저가 상품 등을 출시했다. CU실속500라면은 출시 일주일 만에 5만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GS25는 지난 3월 1900원대의 '실속형 위드샐러드 2종'과 1000원에 판매하는 '유어스 인생라면 용기면'을 내놨다. 최근에는 역대 최대 규모로 1500여종의 상품을 하나 더 주는 '하나 더 데이'를 진행했다.

대형마트는 일찌감치 초저가를 선언했다.

이마트는 지난 8월부터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내걸고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4900원짜리 와인과 2ℓ짜리 생수 6병을 1800원에 판매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물티슈와 치약 등 생활 필수품과 의료건조기 등과 같은 가전제품까지 품목을 확대했다.

롯데마트도 '극한가격'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1.5ℓ짜리 와인을 7900원, 2ℓ생수 6병을 1650원에 각각 내놨다. 10월에는 총 2000여 품목을 초특가로 판매하는 '통 큰 한 달' 행사를 진행했다. 홈플러스 또한 PB제품 생수를 1590원에 판매하며 초저가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업계는 불황 속 효자가 된 초저가 상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타사는 물론 온라인 시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계획이다.

유창식 이마트24 영업마케팅팀 팀장은 "편의점 업계 최초로 시도한 초저가 전략이 성공함에 따라 내년에도 민생시리즈를 확대하는 등 초저가 전략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연말을 맞이하여 인기 있는 민생시리즈 상품을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