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동구청 1층에 위치한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판매장 퇴점을 놓고 구와 운영주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4일 남동구청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판매장 모습.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남동구청에 입주한 중소기업 제품 전시·판매장의 폐쇄 여부를 둘러싸고 업체와 남동구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행정대집행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인천일보 9월27일자 2면>

남동구는 이 달 중순 청사 1층에 있는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판매장'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앞서 구는 올 10월 이후 이 판매장 운영자에게 두 차례 계고장을 보냈지만 퇴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37㎡ 규모의 이 판매장은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로 2016년 4월 마련됐다. 당시 수탁 공모를 거쳐 사회적기업 제이에스엠(JSM)글로벌㈜이 2년간 판매장 운영을 맡았다. JSM은 지역 내 70여곳 이상 중소기업들 제품 2000여 품목을 이 곳에서 전시·판매 중이다.

2018년 4월 JSM은 1년 계약 연장을 했고 계약 만료를 앞둔 올 초, JSM은 재계약을 원했지만 남동구가 계약 불가를 통보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현 판매장을 사무 공간과 공무원 휴게 장소로 쓰기 위해 공간을 비워 달라는 게 구의 입장이다.

구는 판매장에 들인 제품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6개월 시간을 더 줬지만 기한이 끝난 지 2개월이 넘은 현재도 업체는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판매장 운영자와 입점업체 관계자들은 중소기업 살리기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며 구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이순미 JSM 대표는 "힘들게 버티고 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대안 마련도 없이 나가라는 것은 갑질"이라고 말했다.

엄학섭 구 기업지원과장은 "아직 대집행영장을 보내진 않았지만 12월 빠른 중순쯤을 대집행 시기로 잡고 있다"며 "자진명도를 요청했지만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대집행 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