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미픽味] 청학동 '금산식당' 밴댕이 전문점
[픽미픽味] 청학동 '금산식당' 밴댕이 전문점
  • 여승철
  • 승인 2019.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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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밴댕이다! (토라진 밴댕이를 달랠 방법은?)
1. 두세 점 더 얹어 크게 한쌈
2. 팍팍 비벼 크게 한숟가락
▲ 청학동 금산식당은 인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사랑을 전하는 나눔가게'와 연수구의 '밑반찬 나눔사업 참여업소'로 활동하고 있다.

"가게 이름인 '금산'은 금산식당의 원조격인 인천 연안부두 해양센터에 있는 '금산식당'을 40년 넘게 운영하는 저의 손윗동서의 부모님이 황해도 연백군 해월면 금산리 출신으로 한국전쟁 때 인천으로 피난 내려온 실향민이라서 고향 지명을 따서 지었어요. 제가 얼마 전에 강화도 교동도에 가서 보니까 바로 바다 건너에 연백지역이 보이더라고요."

인천 연수구 청학동 청담어린이공원에서 걸어서 2분 정도 거리에 있는 밴댕이 회무침으로 알려진 '금산식당'의 박준 대표는 1996년 이곳에서 개업한 뒤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7시면 연안부두 어시장으로 나간다.


"저희 가게가 밴댕이는 물론 병어, 농어, 숭어, 전어, 준치, 한치, 우럭 등 생선회를 다루다보니 직접 눈으로 보고 신선한 생선을 골라야 하고 계절 따라 어황도 살펴야 하기 때문이지요. 밴댕이의 경우 1짝에 보통 1000마리가 넘게 담겨 있는데 아침에 가게로 가져오면 아주머니들이 손질해서 얼음숙성을 반나절 정도 하면 육질이 탱탱해지고 식감이 훨씬 좋아지는데 '얼음숙성'이 우리집의 비법이라면 비법이지요."

연안부두에서 시작한 '금산식당'은 청학동을 포함, 박 대표의 처가 식구들이 만수동, 학익동, 경기도 안산시 등 5곳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모두 성업 중이다.

"금산식당하면 '밴댕이회무침'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한데 모두 회무침을 처음 개발한 처형 덕분이지요. 고춧가루를 뜨거운 물에 숙성시키고 25가지 정도 되는 각종 야채와 과일과 함께 물엿을 풀고 솜씨 좋은 처형의 손맛이 더해져 만든 양념장은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을 거예요. 밑반찬과 저희 집 김치도 맛있다고 소문이 났는데 김치는 연안부두에서 처음 개업할 때부터 담가주고 있는 할머니가 지금까지 해주세요. 원래 뱃사람들이 고기 잡으러 바다로 나갈 때 사가던 김치를 담그던 분이세요."

박 대표는 2005년부터 3차례 연수구지부장을 지낸 뒤 2017년부터 한국외식업중앙회 인천시지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 업소의 고충을 해결하고 발전을 위해 인천시 담당 공무원들이나 군·구 지회와 회의도 자주 갖고 최근에는 광주시지회 회원들이 인천을 방문해서 1박2일 동안 서로의 현안들에 대해 논의도 하고 인천의 맛집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대표의 '금산식당'은 수익금의 1%는 장애인 복지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사랑을 전하는 나눔가게'와 연수구의 '밑반찬 나눔사업 참여업소'로 활동하고 있다.

"제가 20년이 넘게 한 장소에서 '금산식당'을 유지할 수 있는 바탕에는 저희 집을 찾아오는 손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제가 받은 큰 성원을 적게나마 돌려드린다는 심정으로 나눔활동을 하고 있어요."
4인석 테이블이 21개 있어서 84명이 한번에 앉아 식사할 수 있다. 032-818-1893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무려 간장게장이 기본찬인데다 수익 나누는 '그 집'의 추천메뉴]

▲ 밴댕이 회
▲ 밴댕이 회
▲ 밴댕이 회무침
▲ 밴댕이 회무침
▲ 밴댕이 회무침 비빔밥
▲ 밴댕이 회무침 비빔밥

●밴댕이 회·밴댕이 회무침·비빔밥
밴댕이는 꽃게, 조기 등과 함께 인천을 대표하는 해산물로 꼽힌다. 흔히 속이 좁고 너그럽지 못해 작은 일에도 흥분하다 제풀에 지치는 사람을 '밴댕이 소갈딱지 같다'고 하는데 실제로 밴댕이는 그물에 잡힐 때 받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몸을 비틀며 떨다가 곧 죽어버리기 때문에 회를 맛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냉동·냉장 등 보관 기술과 운송망의 발달로 사시사철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됐다.

밴댕이 회는 어른 손바닥 길이 정도의 크기인 생선을 머리와 내장, 살 가운데 가시를 도려낸 후 썰지 않고 통째로 먹는다. 흰색을 띠고 있는 살은 무르지만 고소하고 담백한 맛은 어느 생선에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산란기인 5~6월의 밴댕이 회맛은 농어나 도미 등 고급어종보다 미식가들이 먼저 찾는다. 밴댕이 회는 상추나 깻잎에 마늘, 고추와 함께 싸서 먹거나 이 집 특유의 시원한 김치로 싸서 먹어도 그만이다.

밴댕이 회무침은 '금산식당'의 대표 메뉴다. 박준 대표의 처형인 김옥규씨가 개발한 회무침은 고춧가루를 뜨거운 물에 하루 동안 숙성시킨 뒤 물엿과 각종 야채·과일을 섞어 다진 양념을 만들어 밴댕이와 함께 무친다. 밴댕이와 함께 전어, 준치, 한치 회무침도 있다.

회무침에 빼놓을 수 없는 게 대접 크기의 그릇에 밥과 함께 비벼 먹는 비빔밥이다. 공기밥 한 그릇 정도를 담아 참기름을 두른 뒤 숭덩숭덩 썰은 상추와 함께 회무침을 넣어 비벼 크게 한 숟가락 떠서 먹으면 어린이도 어르신도 '엄지척'이다.

▲ 된장국
▲ 된장국
▲ 간장게장
▲ 간장게장

● 된장국·간장게장
금산식당을 한 번 찾은 손님이 다시 찾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된장국과 간장게장이다. 된장을 연하게 풀어 배추 시래기와 함께 끓여내는 된장국은 부드러우면서 시원한 맛이 난다. 간장게장은 살이 꽉찬 게를 간장에만 재어 깔끔한 맛으로 회무침의 맛을 한층 더해준다.

▲ 모둠회
▲ 모둠회

●모둠회
금산식당 모둠회는 밴댕이를 기본으로 계절에 따라 병어, 준치, 한치, 전어, 농어, 숭어 등이 가격대별로 3~4어종으로 구성된다. 밴댕이는 마리째로 반으로 갈라 올리고 나머지 어종은 큼직하게 썰어 한 접시에 담아 나온다. 취향에 따라 초고추장이나 양념 된장에 찍어 먹거나 쌈채소에 싸서 먹는다.
 



[인천도시역사관 박민주 학예연구사·최병훈 연구원이 찾은 '금산식당']
인천 역사를 알리는 이들, 인천 대표를 맛보다

▲ 인천도시역사관의 박민주(오른쪽) 학예연구사와 최병훈 연구원이 밴댕이 회무침으로 유명한 청학동 금산식당을 찾았다.
▲ 인천도시역사관의 박민주(오른쪽) 학예연구사와 최병훈 연구원이 밴댕이 회무침으로 유명한 청학동 금산식당을 찾았다.

"송도(松島)라는 지명은 인천의 송도국제도시와 송도유원지를 포함해서 부산, 포항, 목포에 있고 북한의 함경북도 청진에도 있어요. 그런데 다른 지역은 '소나무 섬' 또는 '소나무 숲'이라는 지명에 어울리는 지역인데 인천 송도는 특별히 소나무가 많지도 않고 섬도 아닌 이곳에 소나무 송(松)과 섬 도(島)자를 쓰게 된 이유가 분명하지 않아요."

인천도시역사관의 박민주 학예연구사와 최병훈 연구원이 밴댕이 회무침으로 유명한 청학동 금산식당을 찾았다. 두 사람은 인천일보와 공동 기획으로 지난 7월부터 2주에 한 번씩 월요일에 연재하고 있는 '없었던 섬, 송도'와 관련된 학술조사와 관련자료 수집 등을 담당해서 '송도'라는 지명과 유래 등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풀어놓았다.

"1930년대 인천서 처음 공식 이름이 나온 '송도'는 일본 군함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일본의 유명한 휴양지인 마쓰시마(松島)에서 차용했다는 설이 있는데 모두 일본 잔재라고 생각하니 조금 씁쓸해요."

인천도시역사관은 인천시립박물관의 분관으로 2009년 인천도시계획관으로 개관한 뒤, 컴팩스마트시티를 거쳐 2017년 12월 명칭을 도시역사관으로 변경했다. 1층 근대도시관, 2층 인천모형관, 3층 IFEZ모형관의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를 통해 인천의 도시역사 및 발전 과정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시설이다. 특히 인천이라는 대도시를 살아가는 사람을 하나로 이어주고 함께 공존하기 위해 역사라는 콘텐츠와 함께 다양한 문화·교양·환경·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도시역사관은 1883년 개항 이후 광복을 지나 현재까지 인천이라는 도시의 역사와 변화과정을 연구한 뒤 다양한 실물과 모형을 전시하고 관련된 교육과 체험 등을 하는 곳이에요. 국내에 근대역사관은 몇 군데 있는데 근대 도시를 다루는 곳은 인천도시역사관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인천시립박물관에서 근무하려면 인천시 공무원 경력공채 시험을 합격해야 하는데 학예연구사는 사학, 고고학, 인류학, 건축학, 국문학 등 역사 관련 학과를 전공한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갖고 있어야 시험자격이 주어진다. 또 관련 학과를 전공하면 연구원으로 일할 수도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기획전시 '판유리공장 이계장 전(展)'과 '오래된 가게, 인천 노포(老鋪)'에 이어 올해는 '송도 일대기 : 욕망, 섬을 만들다'라는 특별전시에도 호흡을 맞춰 준비했다.

"12월부터는 내년 기획전시를 준비해요. 전시 담당자들이 모여 수차례 회의를 거쳐 인천이라는 도시와 관련된 주제를 잡고 구체화한 뒤 2~3개월에 거쳐 관련된 학술논문 등 기초조사와 현장조사 또는 유물 등 관련 자료를 수집해서 전시를 하거나 보고서를 만들게 되지요. 이번 '송도 기획'의 경우 택지개발, 어촌계, 송도국제도시, 송도유원지 등 각자 맡은 분야에 따라 기본적인 연구조사는 물론 답사와 송도유원지 관련 당시 직접 사용했던 간판 등을 대여하는 유물 수집 등을 거쳐 전시와 보고서 작성으로 마무리 짓게 되지요."

부산 출신의 박민주씨는 지금까지 밴댕이는 속담으로만 들어봤고 밴댕이가 인천의 대표적인 어종이라는 말도 처음 들었다.

"밴댕이는 들은 적도 없고 본적도 없으니 당연히 오늘 처음 먹어보는데 그동안 흔히 먹던 광어, 도다리, 우럭보다 밴댕이가 훨씬 고소하네요."

/글·사진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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