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치매 전담 부서를 만들어 운영 중인 인천 부평구가 이번엔 '치유'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을 준비한다.

구는 최근 인천시와 함께 '치유 테마공원 조성을 위한 업무협의'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오는 2020년 새롭게 단장되는 인천지역 공원에 치매 인식 개선을 위한 테마공원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서 시와 구는 치유 테마공원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주고받으며 원적산공원과 부평공원 등 적합한 장소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테마공원이 들어설 경우 기억력 향상을 위한 시설물을 비롯해 치매안심돌봄터 전용 텃밭 등이 조성될 계획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앞서 구는 지난 9월 인천·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선 최초로 치매 전담 부서인 '치매정신건강과'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인천 내 10개 군·구 중 부평구에 추정 치매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실제 구에 따르면 부평지역 추정 치매환자는 6292명으로 인천에서 가장 많다. 치매 유병률 역시 9.81%로 사실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지역 최초로 치유 테마공원을 조성한다면 치매 친화적인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아직 초기 협상 단계여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진 않았다"며 "최근 '치매국가책임제' 등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