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립미술관은 페일블루닷과 11월28일 나만의 패브릭 스프레이 만들기 '올팩션 클래스'를 진행했다. 사진은 임향미 조향사가 향료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수원시립미술관

"음식을 맛보는 것과 음미하는 것이 다르듯 향기도 냄새를 맡는 것과 올팩션하는 것은 다릅니다."

지난 28일 수원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는 기분 좋은 향기가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수원시립미술관이 전시관람과 향기수업을 결합한 '올팩션 클래스(Olfaction Class)'를 진행하면서 사전 프로그램 신청자 10명은 특별한 복합 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라이프 프래그런스 브랜드 페일블루닷의 임향미 조향사와 함께 베르가못, 라임, 페티그레인, 제라늄, 일랑일랑, 시더우드 등 내추럴 오일 15종을 시향하고 패브릭 스프레이를 제작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임 조향사는 "올팩션(Olfaction)은 후각 작용이라는 뜻으로 클래스에서는 향을 분석하고 구별해 표현하는 작업을 하는 후각 훈련을 하게 된다"며 "시향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향료를 먼저 찾아내고 각각의 향료를 조합해 기호에 맞는 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클래스 시작에 앞서 수원시립미술관 2019 소장품 기획전 '재분류 : 밤은 밤으로 이어진다' 중 향기로 개발된 작품 두 점을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기도 했다.

미술관은 지난 7월 페일블루닷과 함께 노정란 작가의 '색놀이-북한산과 캘리포니아 해변'(2002-2003)은 프레쉬 시프레 타입의 향 'BON VOYAGE(본 보야지)'로, 김유정 작가의 '온기'(2016)는 우디 타입의 향 'WARMTH(웜스)'로 개발했다.

한 프로그램 참여자는 "미술 작품을 향기로 만들어낸 것도 이색적이지만 전시관람과 향기수업을 결합한 문화프로그램도 특별했다"며 "전시관람의 효과를 높이는 미술관의 이색 기획프로그램들이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립미술관 2019 소장품 기획전 '재분류 : 밤은 밤으로 이어진다'는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