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관련 민원이 끊이질 않지만 정작 원인 찾기엔 골머리를 앓는 인천 중구가 악취 대응 전담팀을 보유한 서구와 손을 맞잡기로 했다.

이로써 중구지역에서 악취가 발생할 경우 서구의 도움을 받아 성분 검사 등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중구는 이달 중순 악취 시료 채취 등 전문 장비를 갖춘 서구와 함께 악취 원인 분석을 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2일 영종하늘도시에서 가스 냄새가 진동한다는 민원이 수십 건 접수됐으나 중구가 정확한 원인 파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구는 민원 접수 이후 영종하늘도시 인근 가스·정유 취급 시설 등을 모두 확인했지만, 가스 누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중구는 가스 냄새가 외부에서 왔을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서구와 인천항만공사의 협조를 받아 해당 지역 내 가스 저장소와 북항 등도 조사했지만 악취 발생 시간대의 가스 작업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악취는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에 바로 시료를 채취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원인 파악을 할 수 없다.

이에 중구는 올해 초 악취 측정 차량을 구입하고 내달 풍력 측정기 등을 설치할 예정인 서구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구 관계자는 "그동안 영종하늘도시와 가까운 서구지역에서 관련 조사를 하고 싶어도 관할 구역이 아닌 탓에 함부로 할 수 없었다"며 "악취 관련 민원이 접수될 경우 서로 상황을 공유하고 원인 분석을 한다면 악취 문제가 일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